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마지막 유세 선택지는 수도권이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을 비롯한 경기도 등지에서 막판 유세에 힘을 쏟고,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민주당은 '계엄 해제'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마지막 대국민 호소 장소를 여의도로 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줄곧 '검증된·유능한·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고 수도권 표심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스타필드 하남점 앞 광장을 찾아 국민 대통합 의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기회를 주면 국민을 하나로 모으겠다"며 "국민이 대통합의 길을 가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박정희 정권과 관련해 "성과도 냈지만 비난받을 일을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중 하나가 지역을 나눠서 경상도와 전라도를 싸우게 만들고, 한쪽을 지원해서 지역주의를 만든 것"이라며 "겨우 이겨낼까 했는데 또 편을 나눠 싸운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과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죽이겠다고 칼 들고 오고, 경호처 직원 공채하는데 취직해서 '이재명 독살하자' 이런 글이나 쓰고 한다"며 "이런 나라 좀 바꿔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내일 선거를 왜 하게 됐나.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가권력을 자기가 평생 독차지하겠다고 군대로 내란을 일으켜서 하는 선거 아닌가"라며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않은 김문수 후보 같은 사람은 안 찍어야 그래야 나라가 정상이 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리를 더 잘 살게, 평화롭게 살게 해달라고 대리인과 일꾼을 뽑는 것"이라며 "정치의 가장 큰 책임은 공동체의 안보"라고 했다. 또 "둘째는 대한민국 공동체 안에서 규칙을 어겨서 이익을 얻을 수 없는 합리적으로 예측 가능한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것, 셋째는 국민들 등 따숩고 배부르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충직하고 유능함이 증명된 준비된 후보에게 대통령을 시키면 여러분의 삶이 훨씬 나아지지 않겠나"라며 "한 번 뽑아서 제대로 부려먹어 볼 생각은 없나. 기회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성남시 야탑역 광장을 찾아 "정치는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실적으로 능력을 입증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제는 국가 살림을 맡겨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남에선 청년배당과 산후조리원, 교복지원 등 각종 복지를 확대했지만 세금을 더 걷지도 않았고 빚도 갚았다"며 "가로등 관리비 68억원을 절감해 지역상권에 투입하고 상권도 살렸다. 이게 진짜 행정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또 "성남이라는 100만명 도시 살림도 이재명이 맡으니 달라졌다"며 "대통령이 되면 그 수십배 되는 큰 살림도 더 유능하게 운영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성남시민이 '이재명 한번 써보니 쓸만하더라'고 전국에 후기를 써주셔서 도지사도 하고 대통령 후보도 됐다"며 "진짜 살림을 펴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충직하고 유능한 머슴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최종 유세 현장인 여의도공원에서 모든 선거 운동을 마치고 유튜브 라이브를 끝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여의도공원을 피날레 유세 현장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여의도공원은 국민 손으로 내란을 저지한 곳"이라며 "여의도는 대한민국을 지킨 곳이라는 상징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