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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중구 패션거리 50여곳 절반 이상 휴ㆍ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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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기자

승인 : 2008. 12. 15. 09:56

경기불황이 끝을 알수없는 불황속에서 울산시 중구 성남 옥교동의 구 시가지 일대에 찬바람이 일고 있다.

15일 상기주인들은 지갑을 열지않는 손님이라도 좋으니 누구라도 가게문을 열고 들어와 주길 학수고대하는 실정이다.

울산 최고의 상권이자 중심지였던 옛도심 중구가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한것은 1990년대후반. 남구 삼산동이 신시가지로 조성되면서  중구에 위치해 있던 관공서와 금융기관이 남구로 이동하기 시작부터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상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거리는 옹색하기 그지없고 상인들은 옛영화가 그리울뿐이라며 푸념을 늘어 놓는다.

중구 성남ㆍ옥교동 상인들은 1997년 외환위기 사태를 맞았고 경기불황속에 되뇌기기도 싫은 10년전의 한파보다 더 혹독한 2008년 경제불황한파를 맞고있다.

상인들은 한숨과 걱정보다는  체념에 가깝다. 상인들은 하나같이 "하도많은 어려움을 당하다보니 지금 처한 상황이 불황인지조치도 모를 정도로 감각이 무뎌졌다"고 토로했다.

중구 성남동 팬션거리 일대는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2차선 도로양쪽으로 늘어선 상가중 문을 연곳은 손꼽을 정도였다.

아예 문을 열지 않은 상가들 사이로 점포입대 딱지와 임시휴업중이라고 써붙여 높은 상가가 군데군데 눈에 띈다.

과거 패션거리에서 상업중이던 50여개의 옷가게도 절반이상이 문을 닫은상태이다. 보세거리에서 옷가게를 운영중인 김모(여ㆍ29)씨는 "그나마 형편이 나은 젊은 단골손님을 대상으로 하고있는 소규모 점포들도 반이상 손님이 줄어 하루에 2~3세벌 팔기도 어렵다"며 현대자동차가 감산에 들어가면서 손님이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아동복가게를 운영하는 박모(62)씨는 "일대 13개이던 아동복가게가  6~7개로 줄어든지 오래다"면서 대부분의 상인들이 점포를 정리하고 싶어도 가게를 인수할 사람이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가게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퇴근길에 손님들로 북적거려야 할 밤시간도 낮 시간과 비교해 크게다르지 않았다. 연말회식이 잦은12월에도 불구하고 중구 구 시가지의 식당에는 단체손님은 고사하고 하루에 한두팀예약 받기도 어렵다고 한다.

30여년간 삼계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 할머니(71ㆍ여)는 "오늘 하루 손님1명을 받았다"며 현상유지는 고사하고 월세 맞추기도 어렵다고 했다.

그나마 아케이트가 설치된 젊음의 거리쪽은 학생 등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장사가 안되기는 미찬가지라 주변상가들도 오후 9시전에 일찌감치 문을 닫고 있다. 찬란하던 네온사인이 사자진 중구 구 시가지에는 가로등만이 길을 밝히고 있다.

김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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