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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장 환경 속에 2010년 남자 감자탕이란 콘셉트로 탄생한 보하라(대표 이정열)의 남다른감자탕은 진출 3년 만에 매출 1위를 기록하며(BC카드 사용 기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오전 11시, 이른 점심시간이지만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앞에 위치한 남다른감자탕 송파직영점은 손님들이 1~2명씩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매장에 들어서자 우선 TV화면 속의 주방이 눈에 띄었다. 이 TV화면 속으로 음식 조리 과정을 실시간을 살펴볼 수 있을 뿐만아니라 주방은 물론 서빙 하는 직원들까지 모자를 쓰는 등 위생에 신경 쓴 흔적이 느껴졌다.
매장을 살피고 같은 곳에 위치한 보하라 서울 사무실에서 남다른감자탕을 탄생시킨 이정열 대표(44)를 만났다.
이 대표는 190㎝의 장신에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몸매여서 회사 콘셉트가 왜 남자 감자탕인지 한 눈에 확연했다.
책상에 마주 앉은 이 대표는 자기의 고교시절과 20대 시절에 대해 털어놨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를 5번이나 옮겨 다닐 정도로 문제아였고, 군 제대 후 어릴 적 태권도 선수 생활 경험을 살려 태권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돈을 더 벌고 싶어 남대문 시장에서 지게꾼, 사설 경호원, 출판사 영업 등 수많은 직업을 경험했습니다.”
출판사 영업을 하면서 그동안 모은 돈으로 완구를 수입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존의 회사가 시장을 꽉 잡고 있어 성공을 기대하며 시작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첫 사업에 실패하고 부동산 회사에 입사, 2년 동안 열심히 일을 배우며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같이 일하던 분이 외식 사업 분야로 좋은 조건의 투자 제안을 해왔죠. 이번이 기회라는 생각으로 모은 돈을 전부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 대표가 28살이 되기까지 이런 모든 일들이 일어났다. 이른 나이에 몇 번의 고배를 마신 이 대표는 자살까지 생각하게 됐다.
“실제로 자살을 시도했었습니다. 하지만 욕심으로 인해 돈을 좇으면 안된다는 깨달음을 얻었죠. 다시 한 번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유서까지 쓰면서 1억2000만원의 빚을 지고 서울 왕십리에 프랜차이즈 감자탕 지점을 오픈했다.
“절박함을 갖고 욕심을 버리니 사업이 승승장구 했습니다. 또 그 돈으로 다른 사업에 투자한 것도 성공을 거두는 등 20대 시절의 어려움을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성공을 거둔 이 대표는 감자탕 프랜차이즈 점주 협의회 대표를 맡아 가맹점주 권익에 힘쓰는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본사만 이익을 취하는 부조리한 행태에 참을 수 없던 이 대표는 직접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우선 경험을 쌓기 위해 지사를 운영하기로 했죠. 본사에 문의해보니 대구시와 제주도에 지사가 없었습니다.”
바로 대구로 내려간 이 대표는 여관에 거취를 정하고 시장조사를 시작했다.
“어려웠던 20대 시절보다 더 힘든 시기였습니다. 주위에 아무도 없고, 아이들도 보고 싶었죠. 먹고 살만한데 왜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을까 하는 후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명감으로 시작한 이 대표는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쳐 가맹점을 내고 월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매장을 탄생시켰다.
그 후 매장을 3년 동안 운영한 후 아무런 조건 없이 본사에 반납했다. 충분히 경험을 쌓은 이 대표는 2010년 10월 대구 수성구에 남다른감자탕 1호점을 오픈했다.
“다른 프랜차이즈와 달리 주방에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레인지를 설치했죠. 음식을 하려면 불 조절이 중요한데 가스레인지보다 조절하기가 쉬워 맛을 균일화 할 수 있습니다. 가스가 없으니 직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죠.”
직원들이 손님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 시작부터 휴게실 공간을 만들었다. 그 공간에는 안마의자도 설치해 수시로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으며 스스로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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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점을 1년 경영 후 2011년 11월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한 남다른감자탕은 현재 직영점 3개를 포함 5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장을 더 늘릴 수도 있었겠지만 이 대표는 기존의 프랜차이즈 사업 방식과 다른 경영을 펼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점주 가족의 운명이 달려 있는 사업으로 돈을 목적으로 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감자탕 전문점의 경우 생계형 창업의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매장을 내면 본사는 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겠지만 가맹점주들을 반드시 성공시켜줘야 되기 때문에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가맹점을 내고 있습니다.”
이런 까다로운 면접을 거쳐 165㎡(50평)기준 임대료를 제외하고 1억4500만원의 창업비용을 들여 남다른감자탕 가맹점을 창업할 수 있다. 마진율은 25% 수준이다.
매일 국기에 대한 경례로 일을 시작하는 이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사명감을 갖고 하는 사업”이라며 “남다른감자탕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절박함을 갖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창업을 도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