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청산 2명'에 탈당에 준하는 조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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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인선안이 합의되기 전에 최소한의 '인적 쇄신'이라고 볼 수 있는 두 분에 대한 것이었다"며 "주말에 여러번 의견을 나누었지만 결국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고 그렇다면 제가 혁신위원장을 할 이유가 없다"고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인적쇄신 대상 두명이 누군가'라는 질문에 "지난 대선 기간동안 일종의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리에 계셨던 분들에 대해 말씀 드린 것"이라며 '대선 후보 교체 논란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당시 당내 투톱이었던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안 의원의 기자회견 전 발표된 혁신위원 6명 인선에 대해 "그거 자체가 전체적으로 합의가 된 안이 아니고 분류상 맞지 않다. 이 안이 비대위 (의결 사항)에 올라갈 줄 몰랐다"며 "그 중 최소한 1명에 대해서는 제가 합의해준 바가 없다. 제가 합의한 것으로 착각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선그었다.
그러면서 송 비대위원장과 수도권 초선 의원 인선문제로 갈등이 있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는 인선안 이전에 첫번째 혁신안으로 '인적쇄신안'이 통과될 수 있느냐 물어봤는데 '힘들다'는 답변을 듣고 어떤 혁신도 이뤄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송 비대위원장은 "(안 의원이) 오늘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을 미리 귀띔이라도 했다면 비대위에서 혁신위원 안건을 의결하지 않았을 것.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오늘 혁신위가 정상 출범해서 많은 과제를 잘 정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 상황에서는 당혹스럽고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안 의원이 혁신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말씀은 존중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실 관계자는 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발표된 혁신위원 전체 6명 중 3명인 최형두 의원과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까지만 합의된 인선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최형두 의원, 송경택 서울시의원 임명 정도가 합의된 것이고, 김효은 전 정책보좌관도 의원님과 공감대가 있었다.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굉장히 왔다 갔다 했다"고 말했다.
또 '인적 쇄신이나 청산을 논의하고 시작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최고 수준의 혁신을 말씀하셨고 당연히 인적 쇄신도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비대위원장께서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가시는 것 아닌가"라며 "인적 쇄신, 당 구조개혁 등 다 생각하고 계셨는데 아예 첫 발부터 못 들어가게 하니까 인선도 안 되고 저희가 인적쇄신 외쳐봤자 비대위에서는 턱도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최고 수준의 방식이 탈당인가'라는 물음에는 "일단 두 분에 대한 처우에 대해서는 그래도 강력한 조치를 요하셨고 그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탈당에 준하는 강력한 조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