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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티 열풍 한국에도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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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원 기자

승인 : 2014. 06. 23. 07:40

학회·연구기관·시민단체 행사 봇물
아시아투데이 윤광원 기자(세종) = 세계적 열풍을 불러 일으킨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43)의 저서 ‘21세기 자본론’의 한글 번역본 출간을 앞두고, 국내 경제 전문가들도 앞다퉈 피케티 방식의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23일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한국경제학회는 9월께 소득 불평등과 자본주의의 미래 등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정식 학회장은 “피케티의 주장에 찬성하는 학자들과 반대하는 학자들이 모여서 소득 불평등을 어떤 방식으로 해소해야 할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원식 한국재정학회장도 “피케티가 다루는 소득 불평등과 세금 문제는 재정학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라며 “회원들의 관심도 많기 때문에 9월께 관련 내용을 다루는 행사를 가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21세기 자본론‘은 유럽 주요국, 미국, 일본, 호주 등 20여개국의 순자산과 국민소득에 관한 300년간의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책이다.

자산 수익률이 경제성장률을 앞서는 만큼 소득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경고를 담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가 “앞으로 10년간 가장 중요한 경제학 책이 될 것”이라고 극찬하고, 백악관이 피케티를 초빙해 정책에 관한 조언을 받으면서 책은 더욱 유명해졌다.

한글 번역본은 오는 9월께 나올 예정이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국제경제학회 등도 피케티 방식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거나 행사를 준비 중이다.

노영훈 조세재정연구원 박사는 “최근 업무 회의 때 (연구원의) 30여명 박사들에게 피케티의 책을 보고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가져보자고 독려하고 자극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피케티가 수백년 전 상속세 자료를 찾아서 연구했듯이, 우리도 조선왕조실록과 경주 최부자집 등의 사례를 통해 500년 전부터 부(富)가 어떻게 이전됐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시대의 경북 경주 최부자집은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지침을 갖고 이웃을 돌봐 큰 존경을 받았다.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은 최근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만나다’ 공개강좌를 열었다.

국제경제학회는 오는 12월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전체 세션의 핵심 주제를 피케티가 제기한 소득 불평등과 관련한 내용으로 잡을 계획이다.

한국은행도 피케티의 방식으로 한국 경제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개발한 국민대차대조표를 토대로 지난 1970년까지 소급해 자산 수익률을 구한 뒤 국민총소득(GNI)이나 국민순소득(NNI)의 증가율과 비교할 예정이다.

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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