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 주석이 사망한 7월을 ‘그리움의 달’이라고 부르는 등 해마다 다양한 추모행사를 해왔다.
올해는 특히 20주기를 맞아 추모분위기 조성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김 주석 추모 분위기를 띄우는 기사로 3개 면을 채웠다.
노동신문은 이날 4면에 실은 기사에서 김 주석 생가인 ‘만경대’ 주변에 나무와 꽃을 심고 관리해온 주민들을 소개하며 “수령님(김일성)을 주체의 태양으로 천세 만세 받들어 모시는 우리 인민의 신념과 의지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굳세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기사에서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세워진 만수대언덕에 대해 “인민은 언제 어디서나 이 성스러운 언덕을 가슴에 안고 살 것”이라며 주민들이 “김정은 동지의 영도를 대를 이어 충직하게 받들어갈 것”이라고 독려했다.
신문은 심지어 5면에서 “남조선 인터넷 신문들”에 소개된 것이라며 김 주석 칭송 기사와 시, 전직 ‘서울대 교수’의 발언 등을 게재하고 “남녘 겨레들이 민족의 어버이(김 주석 지칭)를 한없이 그리워한다”고 주장했다.
또 6면에는 김 주석의 1984년 동유럽 방문 당시의 일화를 다룬 기사, 외국의 인사들이 김 주석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극찬한 내용을 소개한 기사 등을 싣고 김 주석이 “(세계) 진보적 인류의 심장 속에 태양의 모습으로 영생한다”고 주장했다.
대외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도 이날 김 주석 20주기를 앞둔 주민들의 반응과 외국의 친북 단체에서 ‘김일성 회고모임’이 열린 소식을 잇달아 보도했으며, 조선중앙TV는 이날 방송 순서에서 ‘김일성주석기념관 참관기’ 등의 방영을 예고했다.
앞서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남측에 보낸 ‘특별제안’에서 김 주석 사망 전날인 7월 7일은 그가 “북남 최고위급회담과 관련한 역사적 문건에 최종 서명을 남긴 20돌이 되는 날”이라며 이날을 즈음해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