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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고개숙인 팬택… 이통사는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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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음 기자

승인 : 2014. 07.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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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팬택 대표 "이통사 도와달라"...이통업계 "입장 변함 없어"
사진 (42)
10일 팬택 경영진이 서울 상암 팬택사옥에서 이통사들에 출자전환에 나서달라며 고개숙여 호소하고 있다/사진 = 윤복음 기자
워크아웃에 이어 법정관리 위기에 처한 팬택이 이동통신사에 생존의 기회를 달라며 눈물 호소에 나섰다. 하지만 이통사는 팬택의 경영 정상화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준우 팬택 대표는 10일 팬택상암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팬택을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에 마지막까지 도움을 요청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팬택이 생존할 수 있도록 이통사가 채권단 제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주길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면 동반성장을 통해 오늘날의 고통을 반드시 보상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팬택 채권단은 지난 4일 이통사들의 1800억원 출자전환을 조건으로 팬택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가결시켰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출자전환 이후 추가 투자금 지원, 팬택 독자 생존의 불투명 등을 이유로 채권단에 답하지 않고 있다. 이에 채권단은 당초 4일이었던 이통사의 답변 기한을 14일까지 연기했다.

이통사들의 침묵에 팬택이 직접 눈물로 호소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그동안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으로 이통사에 기여해왔던 팬택이 현재는 이통사에 큰 짐이 되어버린 것 같다”며 “채권단 제시안이 이통사에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팬택이 한국 이통 산업 생태계에서 존속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날 팬택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내건 방안은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유치 등이다. 이 대표는 “채권단이 사업자에 요청, 제시했던 일이 제대로 된다는 전제하에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추가로 투자 유치가 된다면 훨씬 더 빠르게 독자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택이 갖고 있는 생체 인식 기술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와 같은 수준으로 최적화된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는 기술 등을 내세우며 차별화된 전략으로 매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팬택의 호소에도 이통사는 기존의 입장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출자전환하더라도 팬택의 경영 정상화를 장담하기 어려워 부담감만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날 팬택의 기자회견은 알맹이 없는 껍데기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재무 구조 개선 방안은 물론 재고 처리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출자전환이 하루 이틀만에 답이 나올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의 이통사 입장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는 또 이미 워크아웃에 빠진 팬택이 삼성과 LG 등과 함께 시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가 팬택에 출자전환을 할 경우 제조사와 이통사가 아닌 주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라며 “출자전환 이후 팬택이 또 다시 위기에 빠지게 되면 책임감이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윤복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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