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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선 병사들의 인터넷 PC 이용 여건이 제약돼 있어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모바일 스마트폰 이용이나 인터넷 접근 자체가 극히 제약된 상황에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대책이라는 비판이다.
특히 26일 국방부가 낸 자료에 따르면 병사 한 명이 사이버지식방(일명 사지방)의 인터넷 PC를 이용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18.6분에 불과하다. 컴퓨터 전원을 켜고 인터넷에 접속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실제 이용 시간은 이보다 더 줄어든다.
2009년부터 일선 부대에 마련된 5248개의 사지방에 설치된 인터넷 PC는 4만8617대로 집계됐다. 2009년과 2010년에 설치된 인터넷 PC는 각각 7261대, 5890대 등 1만3151대(27%)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4∼5년 전에 설치된 이들 인터넷 PC는 모두 최전방 일반전초(GOP)와 비무장지대 내 소초(GP), 섬 등 격오지 부대에 설치됐다. 이들 부대는 인터넷 회선 용량이 부족하고 인터넷 PC 자체의 용량 한계로 인터넷 속도가 ‘느려 터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사지방 인터넷 PC는 상병과 병장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이병과 일병이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들은 인터넷을 이용한 중대급 부대의 밴드와 대대급 부대의 카페에 이병과 일병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려면 최신형 인터넷 PC를 더 보급하고 인터넷 회선과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선부대 사지방 인터넷 PC 이용요금은 1시간당 440원이다.
한 예비역 군 전문가는 “사회에 있는 부모와 병사, 부대가 24시간 소통할 수 있는 SNS 활용 방안을 도입한다는 것은 그래도 우리 군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면서도 “일선 병사들에게 인터넷 이용까지 오픈한 상황에서 스마트폰 지급까지도 한번 과감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