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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 401호에서 tvN 새 금토드라마 ‘미생’(원작 윤태호, 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원석 PD와 배우 임시완·이성민·강소라·강하늘·김대명·변요한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 PD는 “이성민 선배에게는 제가 지난해부터 ‘미생’의 오 차장 역할을 맡아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원작 이미지와 외모는 다르지만 제가 아는 이성민 선배의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오 차장을 표현하는 데 가장 좋은 카드일 것 같아서 간곡히 부탁드렸다”고 섭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 PD는 “나머지 배우들은 윤태호 선생님과 몇 번 뵙고 의논하며 결정했다.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가장 놀란 게, 제가 느낀 캐릭터의 느낌과 윤 선생님이 쓰셨던 의도가 다른 부분들이 많이 있더라”며 “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들도 각자 자기가 보고 싶은 방향대로 캐릭터를 해석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윤 작가가 생각한 장백기는 멋지고 자신감 넘치는 인물이지만, 그를 키도 작고 열등감이 많은 인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는 것.
이에 대해 김 PD는 “한 두 사람이 느끼는 캐릭터에 대한 인상보다는 원작자가 의도했던 느낌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윤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캐릭터와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높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PD는 “원작의 팬들도 좋아하고 원작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도 좋아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려는 게 제 목표다. 1회를 보고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작인 웹툰 ‘미생’은 사회 초년병의 눈으로 바라본 직장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샐러리맨의 교과서’라는 애칭을 얻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특히 일에 갇혀 매일 울고 웃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삶과 인간관계를 구체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려내 수많은 마니아층을 양산한 바 있어 이번 드라마로의 재탄생에도 많은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갑’들의 전쟁터에 던져진 까마득한 ‘을’의 고군분투,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회사원들의 눈물 겨운 우정 이야기를 그릴 ‘미생’은 오는 17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