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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 그의 목소리’ 편에서는 제임스 딘의 마지막 영화 ‘자이언트’의 명장면에 얽힌 비밀이 공개됐다.
‘자이언트’는 미국 텍사스의 한 농장에서 석유 시추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 작품. 당시 제작비를 훨씬 넘는 500만 달러가 투입된 대작이며, 제임스 딘은 평범한 카우보이였다가 석유를 발견하면서 재벌이 된 제트 링크 역을 연기했다.
하지만 극중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장면 중 하나인 제임스 딘의 독백은 실제 제임스 딘의 목소리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영화 후반작업 중 이 장면의 녹음을 남겨둔 채 교통사고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조지 스티븐슨 감독은 흡사한 목소리를 가진 배우를 수소문 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어느 날 단역을 전전하던 무명배우 닉 애덤스는 감독을 찾아가 목소리 연기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감독은 “목소리는 전혀 달랐지만, 극중 제임스 딘의 슬픔을 잘 표현했다”는 이유로 만족해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제임스 딘과 닉 애덤스의 인연은 한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닉이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주인공인 제임스 딘을 괴롭히는 이들 중 한 명으로 출연했던 것. 아무도 몰라주던 닉에게 먼저 인사를 건넨 이는 바로 제임스 딘이었다.
결국 닉 애덤스의 목소리 연기로 ‘자이언트’의 감동적인 순간이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