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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박신혜 대사에 몰입할 수 있는 방법, ‘피노키오’ 기자 용어 18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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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누리 기자

승인 : 2014. 12. 06. 06:00

 

'피노키오' 8화에서 서범조(김영광 분)와 최인하(박신혜 분)가 김공주 일진 기자(김광규 분)에게 혼나고 있다. / 사진=SBS
 

사회부 수습기자를 주제로 하는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는 '기자'를 다루는 드라마라서 그런지 기자들의 말투와 은어가 등장하곤 한다.

 

기자생활을 생동감있게 묘사하기 위해 드라마에 은어가 나오면, 친절한 작가(?)는 자막으로 은어 뜻을 설명해준다.

 

하지만 정신없이 돌아가는 드라마 흐름을 따라가려면 은어에도 익숙해져야 하는 법.

 

'피노키오'를 볼 때 알아두면 좋은 기자 용어 18가지를 소개한다.


 

 

1. 선배, 부장, 장관, 총재, 대통령.. 기자는 '님'자를 잘 쓰지 않는다.

 

전날 방영된 8화에서 최인하(박신혜)는 MSC 사회부장인 송차옥(진경)을 부를 때 '부장'이라고 부른다.

 

'선배'는 기자생활 이외에 대학교 등 여러 조직에서도 접하는 단어라 일반인도 익숙하지만, '부장'에게 '부장'이라 부르는 것은 듣는 것도 하는 것도 처음엔 쉽지 않다.

 

기자도 초창기엔 '부장'에게 '부장님'이라고 부르다가 선배들에게 혼나곤 했다.

 

보고할 때 '님'자를 빼거나 이름만 보고하는 경우도 다반사. 총재, 장관,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

 

이는 기사 쓸 때 '님'자를 쓰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실생활에서 연습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출입처

 

말 그대로 출입(出入)하는 취재처.

 

3. 나와바리

 

각 기자가 맡은 출입처 범위를 의미하는 일본어 은어다.

 

기자는 내근직이 아니면 주로 회사가 아닌 출입처로 출근하는데, 사회부 수습기자인 드라마 주인공들은 아직 배우는 단계라 출입처가 정해져 있지 않다.

 

보통 수습을 떼고 나면 출입처가 결정되고, 맡은 출입처들이 자신의 나와바리가 되는 것이다.

 

4. 데스킹

 

쓴 기사 원고나 리포트를 부장 등 고참 선배가 살펴보는 행위

 

5. 바이라인

 

기사나 보도 원고를 쓴 기자의 이름을 다는 행위. 우리회사의 경우 '아시아투데이 문누리=' 다.

 

6. 일진 기자

 

주로 고참 선배로 구성돼 있으며, 해당 출입처의 각종 기사거리와 후배 기자들을 관리한다.

 

후배 기자들은 선배 기자들에게 기사거리와 동향 등을 보고한다.

 

중요한 출입처의 경우 일진 기자 뒤에 이진, 삼진 기자 등을 추가로 등록한다.

 

7. 말진

 

끝 말(末)자를 쓴 단어 그대로 출입처에서 제일 막내 기자를 의미한다.

 

보통 이진, 삼진이 말진이다.

 

8. 사수

 

후배(수습)기자를 맡은 담당 직속 선배. 후배 기자를 가르치고 일정을 보고받는 역할 등을 한다.

 

9. 야마

 

기사의 주제·핵심을 뜻한다.

 

지난주 6화에서는 선배 기자가 중요한 이야기를 빠뜨리고 보고하는 수습기자에게 "야마도 없는 얘길 왜 보고하냐"며 면박을 줬다.

 

10. 리드

 

기사의 첫 줄. 기사의 머리를 이끈다 해서 리드(lead)라고 한다.

 

야마가 기사의 주제라면, 리드는 야마를 표현하는 말머리인 동시에 기사의 첫 인상이다.

 

기사의 내용을 가장 잘 담으면서도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기자들은 리드를 어떻게 쓸지 머리를 싸매며 고민한다.

 

11. 물먹다

 

떨어질 낙(落), 종류 종(種), '낙종'의 뜻이다.

 

다른 매체 등은 기사를 다뤘는데 혼자 기사나 못 썼거나 보도를 못 했을 때 표현하는 용어다.

 

참고로 '특종'은 특(特)별한 종(種)류를 의미한다.

 

12. 풀(pool)하다

 

취재한 내용을 다른 기자들 또는 공동 취재단과 공유하는 행위

 

간담회 등에서 다른 기자들이 식사하는 동안 장관 등 주요 인물 옆에 앉아서 워딩하고(받아쓰고) 미리 약속한 다른 기자들 또는 기자단에 뿌리는 행위다.

 

보통 기자단의 말진이 많이 한다.

 

13. 우라까이

 

기사의 내용이나 핵심을 따와서 추가 취재 하는 등으로 덧붙여 쓰는 관행

 

14. 편집회의

 

부장급 이상의 간부가 모여 오늘의 뉴스아이템과 순서를 결정하는 회의다.

 

아침에 기자들이 각자 일보(하루동안 쓸 기사거리 보고)를 보내고 취합하면 간부들은 이를 바탕으로 회의를 해 신문 지면이나 방송 보도 내용을 결정한다.

 

15. 입봉하다(머리올리다)

 

첫 기사를 쓰거나 보도를 하는 행위.

 

16. 사츠마와리

 

주로 수습기자들이 경찰서 돌면서 사건이나 기사거리 등을 취재하는 훈련.

 

17. 시경캡

 

서울시지방경찰청(시경)에 출입하는 캡틴의 줄임말로 사회부 사건팀을 지휘하는 기자.

 

18. 한강라인

 

효율적으로 취재하기 위해, 서울을 여러 구역으로 나누고, 각 구역을 라인(line)이라 칭한다.

 

한강을 담당한 기자 라인은 한강라인.

 

문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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