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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기술금융’늘리는데…중기 자금사정 여전히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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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음 기자

승인 : 2015. 02.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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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중기 대출 10조원 늘려도 '담보'없는 중기에 지원 안해
윤복음-은행별중기대출추이
은행권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금융 대출을 늘리고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 중기들은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들이 정부의 지원 정책에 못이겨 기술금융 비중을 늘리고는 있지만 사실상 실적이 좋은 중기에 대한 지원만 늘리는 등 우량 여신 규모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들의 기술금융 대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10조원 이상 늘어났지만 부동산 담보가 없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중기중앙회가 발표한 ‘설 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중소 제조업체(808개사)들은 금융회사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렵다(27.4%)고 답했다. 이는 금융회사를 통한 자금이 원활하다(13.9%)는 응답보다 13%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자금조달이 어려운 이유는 부동산 담보 요구(37.2%)와 매출 등 재무제표위주 대출 관행(35%), 고금리(23.5%)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중 은행들은 지난해보다 중기 대출 규모를 최대 2조원 가까이 늘렸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 혁신성 평가를 발표하는 등 기술금융 실적을 중심으로 점수를 매기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의 올해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각각 2조3000억원, 2조원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대출 규모보다 2000억원 가량, 외환은행은 1조원 이상 늘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한 중기대출 규모를 올해 2조5000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특히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업점에 성과평가체계(KPI)를 도입하면서 순수 신규 대출자나 중기대출 금융 실적만 인정해주는 평가 기준을 적용했다.

다만 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2조7363억원이던 중기 대출을 올해는 2조원까지만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는 중소기업 대출 규모를 키웠다면 올해는 우량 여신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투자만 하겠다는 계획이다.

은행권들이 중기대출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들은 금융권의 지원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느끼고 있다. 기술금융 심사에서 부동산 담보가 없는 창조·벤처기업들은 대출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이다.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기술과 특허 등을 평가해야 하는 은행권들의 여신 심사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다는 것.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술금융에 대한 은행권의 지원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사실 기술금융에 대한 평가 인력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기술금융과 관련해 전담 조직반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기술금융 지원은 물론 심사 능력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복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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