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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혼자선 어려운 우리은행, 통신사와 맞손... 소비자는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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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음 기자

승인 : 2015. 0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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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2
최근 핀테크(금융+IT)열풍에 은행권과 통신사가 맞손을 잡았지만 정작 소비자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근거리 무선 통신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이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기보다 대출을 늘려 은행의 수익성을 높이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3월부터 KT의 기가 비콘을 이용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은 고객 단말기에 수수료 면제나 환율 우대 같은 금융 정보를 전송한다.

비콘은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한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로 O2O(Online To Offline)시장의 가장 대표적인 예다. 앞서 SK텔레콤의 경우 자회사 SK플래닛과 함께 블루투스 비콘을 개발, ‘시럽’이라는 브랜드로 서비스를 추진한 바 있다.

KT가 3월 출시하는 비콘은 블루투스보다 한 단계 앞선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이용한 기술로, 단말기나 기기 문제 등으로 쿠폰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줄어들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서 비콘을 이용한 서비스의 경우 광범위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해 ‘스팸’에 그쳤던 면이 있었다”며 “우리은행은 실내 반경 30m안에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우대 쿠폰이나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oT를 이용한 담보대출 관리 시스템의 경우, 동산 자산에 무선통신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센서가 탑재된 단말기를 부착해 기존의 분실 우려를 없앴다. 앞서 은행에서 담보로 인정하지 않던 물건들에 IoT단말기를 부착함으로써, 담보로 인정돼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특히 동산담보 대출자의 경우, 중소기업보다 자산 규모가 작은 영세상인들이 대부분으로 향후 우리은행은 이들에 대한 대출 규모를 늘릴 것으로 분석된다. IoT단말기는 이미 개발이 완료됐고 우리은행의 담보 인정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 외에 우리은행과 KT는 상반기 중 푸드트럭 창업을 돕는 대출 서비스를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푸드트럭 관련 창업 지원 대출을 원하는 고객에게 우리은행은 대출과 컨설팅을, KT는 영업용 앱을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원한다. 특히 해당 창업 대출을 받은 고객은 KT와 우리은행의 지점망을 이용한 가맹점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양 사의 협약에 앞서 우리은행 측이 KT에 먼저 관련 사업계획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비콘을 이용하는 사업자에게 일정 이용료를 받는 반면, KT는 이용료를 받지 않는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협약을 두고 은행이 본질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비콘을 이용한 서비스나 IoT를 이용한 동산담보 대출의 경우 은행 입장에서만 손쉬운 방법일 뿐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 될 순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경우 원하지 않는 금융 정보가 스팸 문자처럼 스마트폰에 계속 전달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면세점·쇼핑몰 등 특정 위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니즈와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IT업체 관계자는 “핀테크라고 해도 앞서 비콘을 이용해 음식·쇼핑 등의 쿠폰을 전달했던 서비스를 금융 관련 쿠폰으로 전달하는 차이로만 보인다”며 “보여주기식으로 그치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부실장은 “금융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비콘 마케팅은 좋지만, 고객들이 은행에서 제공하는 상품 정보가 없기 때문에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면서 “동산담보 대출도 은행 입장에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은 대출 심사 능력을 키워 담보 위주 대출에서 궁극적으로는 무담보 위주의 대출로 옮겨야 하는 게 과제”라며 “핀테크를 어떤 식으로든 시도하는 것은 좋지만 본질적으로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복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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