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나 조부모, 일가 친척, 하다못해 평소 자신을 예뻐해주던 동네 어른들까지 찾아 한바퀴 돌고 나면 세뱃돈 주머니가 제법 두둑해지게 마련이다.
게다가 요즘 자녀들의 세뱃돈 주머니는 이전 세대의 그것에 비해 꽤 ‘묵직’해졌다. 세배를 하고 받는 금액이 예전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저출산 영향으로 세뱃돈을 줘야 하는 자녀나 손주, 조카들의 수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절을 받고 지갑에서 꺼내는 지폐 단위나 장수도 달라졌다.
한 사람 당 세뱃돈 1만원씩 쥐어주던 것도 이젠 옛말. 나이나 학년수에 따라 ‘세종대왕’이 한분 두분 늘어나는 것은 물론, 요즘엔 절 한번에 ‘신사임당’을 척척 받아 챙기는 초등학교 저학년도 적지 않다.
금액 단위가 커진 세뱃돈에 대한 관리는 그래서 중요하다. 일단 금액 자체가 큰 만큼 세뱃돈을 재테크 습관을 들이는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예전부터 세뱃돈을 관리(저축)하는 통상적인 수단은 자녀 명의의 예금통장에 그냥 ‘예치’해 두는 것. 물론 관리하기야 쉽겠지만, 이래서는 자녀에게 별다른 의미가 없다.
많은 재테크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적립식’ 저축방식의 중요성은 어린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금리수준이 높은 증권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에 일시 예치한 후 계좌이체를 통해 (어린이용)적금·적립식펀드 등에 매월 일정금액을 납입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저축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더욱이 미성년자에 대한 증여세 면세한도가 2013년 세법 개정으로 2000만원까지 확대된 만큼 이 범위 내에서 은행(저축은행) 예적금 상품 외에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되는 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상품, 증권사 (어린이)펀드 등 다양한 종류의 금융상품 활용 경험을 키워주는 것도 필요하다.
돈을 모으는 것뿐 아니라 잘 쓰도록 습관을 들이는 교육도 중요하다.
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장은 “소비지출을 잘 통제하는 것도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라면서 “용돈기입장을 쓰게 하는 등 어려서부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녀에게 소비지출 통제 습관을 유도하기 위해 자기 나름대로의 동기유발 방식을 개발해 적용시켜 보는 것도 괜찮다. 가령 자녀가 지난주 받은 용돈을 아껴 썼다면 남은 돈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이번 주 용돈에 얹어주는 식이다.
서 소장은 “자녀 재테크 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수익’이 아니라 수입(세뱃돈)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