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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수혈에도 진전 없는 부실기업들…은행권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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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음 기자

승인 : 2015. 03. 1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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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해도 회생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부실기업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경남기업을 시작으로 부실기업 문제가 잇따가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건설, 대한전선, 모뉴엘 등 3대 부실기업 악재가 발생하면서 은행권 전체로 1조원에 달하는 관련 손실을 냈던 부실기업 문제가 올 1분기에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

가장 먼저 수면 위로 떠오른 기업은 경남기업이다. 전날 러시아 유전개발 및 아프리카 니켈광산과 관련된 비리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경남기업은 대표적인 ‘좀비기업’으로 불릴만한 부실기업이다.

채권단이 수년 간 2조2000억원의 자금을 쏟은 경남기업은 전액 자본잠식으로 상장 폐지될 위험에 처했다. 건설경기 침체를 이겨내지 못해 2013년 3109억원, 지난해 1827억원의 연속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서는 2300억원이 넘는 추가자금 지원이 필요하지만 채권단 내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대한전선도 크게 골칫덩이다. 채권단은 2012년 자율협약 후 대출 7000억원 출자전환, 5200억원 신규대출에 이어 지난달 1600억원 추가대출 결의 등 1조원이 훨씬 넘는 금액을 대한전선에 지원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분식회계 혐의로 채권단에 2000억원 이상의 평가손실을 안기더니, 결국 대부분의 자본이 잠식돼 거래소가 관리종목 지정을 경고했다. 이후 부실이 더 쌓이면 상장이 폐지돼 채권단이 보유한 출자전환 주식은 ‘휴짓조각’으로 변하게 된다.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조선 분야의 부실기업은 사정이 더 안 좋다. 2010년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에 들어간 후 5년 동안 6000억원 가량의 지원을 받은 SPP조선은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최근 4850억원의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우리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정부 소유 은행과 기관들만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지원 여부도 불투명하다. 2010년 자율협약에 들어간 성동조선은 현재까지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았으나 최근 채권단에 4200억원의 추가 지원을 또 요구했다. 채권은행들은 은행의 건전성이 악화될 만큼 계속 지원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입장이다.

자금지원을 했던 부실기업들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은행권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경남기업, 대한전선, SPP조선, 성동조선 등 4개 부실기업에 이달 내 지원하거나 지원을 결정해야 하는 금액만 1조2550억원에 달한다.

은행들은 기업 부실이 잇따르다가는 순익이 급감한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상황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3분기 1조7000억원이었던 은행권 순익은 4분기에 800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우리은행은 1630억원의 적자까지 냈다.
윤복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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