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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딜레마 “신재생에너지 해?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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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록 기자

승인 : 2015. 05.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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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구심점 역할 공기업 필요
중소기업 밥그릇 뺏는 결과 불어올 수도 있어
새만금 풍력발전 설비
새만금에 설치된 풍력발전 설비의 모습
한국전력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과거 늘어나는 적자와 부채로 인해 신사업에 도전할 기회를 찾지 못했던 한전은 최근 대폭 증가된 영업이익과 자산으로 회사 체질을 바꾸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힘을 쏟았던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구심점을 맡아줄 공기업이 필요하다”는 정치권의 이해도 맞물린 상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239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82.5% 증가했다. 매출액은 15조1239억원으로 2.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2231억원으로 117.9%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에 한전은 영업이익이 무려 281% 늘어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과거 몇 년 간 적자 늪에 빠져 허우적거린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한전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유가하락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를 현대자동차그룹에 10조5500억원에 매각하는 동시에 자사주 890만9995주도 9000억원 규모에 매각하면서 보유자산도 크게 늘렸다.

한전 내부에서도 “회사 재무건전성이 탄탄해진 만큼 또 다른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 한전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전력설비의 안전성을 높이고 에너지 분야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이 분야 예산만 지난해보다 2조원 늘린 5조5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연구개발(R&D) 자금도 2014년 대비 무려 25% 이상 높였다.

이렇게 한전이 과감한 투자에 나서면서 일부 업계와 정치권에서는 “한전이 침체에 빠진 신재생에너지에도 힘을 쏟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크게 위축되자 “구심점을 맡아줄 공기업이 필요하다”는 논리에서다. 즉 공기업인 한전이 나서게 되면 신재생에너지 산업 규모가 커지는 동시에 정부 지원도 지금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한전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 현행법상 한전은 전력의 판매만 할 뿐,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발전 사업을 할 수 없다.

이에 정치권 일부에서는 한전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관련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곧 상임위에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한전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일단 중소기업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에 거대 공기업인 한전이 뛰어듦으로써 중소기업의 밥그릇을 뺏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체가 아닌 한전에 특화된 분야만 커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한전의 신재생에너지 참여는 단순히 현재 위기를 벗어나기 한 것이 아닌 국익, 산업 시너지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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