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인터뷰]농협 체질 바꾼 김주하 행장, 2년차 성적표 ‘맑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50531010017482

글자크기

닫기

윤복음 기자

승인 : 2015. 06. 01. 06: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대포통장 발생비율 20%→2%로... 직원들 의식 개선이 농협은행의 '힘'
김주하 은행장님1
김주하 농협은행장/제공 = 농협은행
“26분기만에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009년 1분기부터 농협은행에서 이런 가능성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해 말에도 ‘내년 1분기는 적자가 아닐까’ 걱정했다. 그런데 타 은행도 다 감소한 이자이익이 늘고, 올 1분기 좋은 성적냈다. 연말에는 정상 경영에 돌입할 것이다.”

지난 29일 만난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올 한해 농협은행의 성적표를 이같이 예상했다. 지난 1월 정식 취임한 김 행장은 올해로 취임 2년차를 맞았다. 지난해는 전 은행권이 암흑기라고 부를 정도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에 이어 KB사태와 지배구조 등의 이슈로 다사다난한 해였던 것.

이런 상황에서 김 행장은 농협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을 900억원으로 끌어올리며 전년동기 26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30년 넘게 농협에서 근무한 ‘농협맨’답게 농협인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한 김 행장은 이들의 체질 개선에도 힘쏟았다.

농협은행의 대포통장 비율은 지난 2월 기준 2%대다. 지난해 3월 20%였던 비율을 한 해동안 대폭 줄인 것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의 비중은 대폭 확대된 반면 농협은행만 전년동기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김 행장은 “지역에 점포가 많은 농협은행 구조상 대호통장의 위험이 다른 은행보다 높았다”면서 “지난해 대포통장과의 전쟁을 통해 ‘농협도 하면 된다’라는 인식을 성공적으로 심어주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김 행장은 경영 지침을 ‘개원절류(開源節流)’로 정했다. ‘재원을 늘리고 지출을 줄인다’는 뜻으로 은행의 수익원을 단순히 예대마진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찾고, 쓸데없는 비용을 줄이자는 의미다. 특히 최근 김용환 농협금융회장이 은행과 자회사들을 뭉쳐 해외진출 태스크포스(TF)를 만들라고 주문한 만큼, 농협은행의 해외 진출에도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다음은 김 행장과의 일문 일답.

-취임한 지 1년 넘었다. 업계는 김 행장이 ‘소프트 랜딩’했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맞다. 다른 은행들과 자본금 규모를 비교해봐도 농협은행은 훨씬 적다. 하지만 지난해 신규 순증으로만 보면 수신, 여신, 방카슈랑스 모두 다 늘었다. 직원들의 인식 전환이 컸다. 그래서 올해도 직원들의 인식을 더 많이 개선하자는 의미로 ‘개원절류’를 경영 지침으로 정했다.

-올해 은행들이 특히 해외 문을 많이 두드리고 있다. 농협은행은 어떤가.
▶해외는 사실 진작부터 나가고 싶었지만, 중앙회에서 신용사업부분이 회계가 구분이 안되는 등의 제약이 있어 좀 늦었다. 올 하반기에 현재 사무소로 있는 미국, 중국에서 지점 승인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하면서 올해 은행의 사업 계획을 보고를 했더니 ‘이거 말고 다시 해보자. 그 국가에 맞는 전략을 다시 짜고, 자회사들로 TF 만들자’고 했다. 올해 농협은행이 만든 미래전략부에 신설되는 TF랑 같이 일하라고 지시내렸다. 은행에서만 해외 지점 내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지주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증권, 보험과 함께 해외 진출을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최근 금융권의 이슈는 아무래도 핀테크(금융+IT)다. 농협은행의 대응 전략은.
▶농협은행이 다른 은행보다 한 발 앞서나가는 것은 ‘오픈 플랫폼’이다. 은행은 고객 정보와 결제 계좌를 갖고 있는 반면, IT기업들은 기술을 갖고 있다. 농협은행이 오픈플랫폼으로 IT기업에 금융API를 제공하면, 핀테크 기업은 이를 활용해 자체 서비스를 만들게 된다. 서로 상생하는 대응 전략을 고민하면서, 관련 기업들과 계속 논의 중에 있다.

-올해 농협은행을 보면 금융사고는 물론 대포통장 비율이 급격히 줄었다. 어떤 노력을 했길래 이런 성과를 거뒀나.
▶농협은행은 다른 은행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지역 점포가 많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대포통장을 만드는 데 있어서 접근성이 쉬웠던 것 같다. 이에 지난해 3월부터 대포통장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20%였던 비율이 2%까지 내려갔다. 다른 은행들은 아직도 10%대다. 대포통장과의 전쟁에서 확실히 성공을 했고, 금융감독원장도 이 부분에서 놀라더라.

올해는 민원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민원에서도 여러가지 취약점이 있긴 하지만 금융서비스에서 민원이 많다는 건 말이 안된다. 민원발생 원인은 보통 불친절, 업무미숙, 설명 부족인데 이런 민원이 생기면 지점장이 나가서 해결하도록 했다. 개별 평가에도 넣고, 영업전체 평가에도 반영했다.

-농협은행의 2015년도 성적표, 어떻게 예상하나.
▶업종별로 세분화해서 재정비하고 있다. 특히 경기민감업종인 부동산업이 경기민감업종의 전형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은퇴자들이 빌딩을 사서 원룸을 임대한다면 이건 경기민감업종이 아닌 것이다. 이런 식으로 금리도 재조정하면서 직원들을 세세하게 재교육시키고 있다. 비이자부분도 전년보다 늘었다. 이런 식으로 연말까지 가면 정상경영에 돌입하지 않겠나.

<프로필>
1979년 숭실대학교 법학과 졸업
1981년 농협중앙회 입사
1998~2003년 농협중앙회 여신지원부 (관리, 제도, 기획)팀장
2004년 농협중앙회 남대문기업금융지점장
2005년 농협중앙회 여신부 부부장
2009년 농협중앙회 금융기획부 부장
2010년 농협중앙회 심사부 부장
2012년 NH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본부장(부사장)
2014년 NH농협은행 은행장
윤복음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