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장 무리수' 내부에서도 우려 목소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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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로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앞서 서금회 논란에 이어 정부의 고용 창출 정책에도 호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기업가치를 높여 민영화를 달성하겠다는 이 행장이 오히려 민영화와는 동떨어진 기조를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높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올해 신규채용 규모를 800여명으로 늘렸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2배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준정년제도로 빠져 나간 퇴직자들을 감안하더라도 올 연말에는 정규직만 1만5700명에 달해, 최근 3년간 직원 규모 중 최대다.
희망퇴직 대신 시행하는 우리은행의 준정년제도는 55세 이상인 임금피크제 대상자들뿐만 아니라 정년이 안된 40세 이상, 또 은행에서 일정 기간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신청자들은 대부분 55세 이상인 직원들이다. 다른 은행권보다 신청 기준이 낮지만 신청자들은 저조한 수준이다.
실제 올해 채용규모를 늘린 국민·신한은행을 살펴보면 퇴직자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국민은행은 2010년 명예퇴직으로 3200명이 빠져나갔고 5년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올해 국민은행의 희망퇴직 신청자들은 1100여명 규모다. 6년간 4300명 빠져나갔으며, 한 해에 적어도 700명은 퇴직하고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도 올 1월 희망퇴직으로 310여명이 회사를 빠져나갔다. 이는 지난해 부지점장들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보다 2배 늘어난 수준이다. 양 은행은 퇴직자들이 늘어난 만큼 신규 채용을 각각 2배 늘리며 항아리형에서 피라미드형 인력구조로 개선하고 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신규채용 확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민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몸집을 늘릴 경우, 향후 인건비 부담은 물론 과점주주로 매각될 경우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16년으로 외환은행(18년2개월), 국민은행(16년3개월)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익성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입김으로 신규 채용만 늘린다면 향후 인건비 지출로 실적이 더욱 안 좋아질 것”이라며 “항아리형 인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