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귀농귀촌인이 2~3년이라는 기간 중 연착륙에 성공하는 셈이지만, 이를 역설적으로 보면 나머지 10% 가량은 농촌생활 적응에 실패해 도시로 역귀농하는 등 해당 지역을 떠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철저한 준비없이 막연한 귀농귀촌은 필패
이 자료에서 농식품부는 귀농귀촌 실패자들의 역귀농 사유로 농업노동의 어려움, 생활환경 문제, 외로움·고립감, 자녀교육, 현지 주민들과의 갈등 등을 꼽았다.
귀농귀촌 현장에서 바라본 실패 사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충북 OO군청 귀농귀촌 담당자는 “우리 지역에서도 3년 이내 역귀농하는 비율은 10%를 넘는다”면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힘든 강도의 노동, 이에 비해 턱없이 낮거나 없다시피 한 소득, 상대적으로 열악한 자녀교육 여건 등이 이들의 발걸음을 되돌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철저한 준비나 계획도 없이 막연히 내려온 경우는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업무 시간 중 그에게 걸려오는 전화 중에는 “OO군에 귀농하면 얼마를 지원받을 수 있냐?” “그곳에서는 무슨 (작물)농사를 짓는 게 좋냐?” 등과 같이 막연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고 한다. 귀농귀촌하고자 하는 지역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조사도 없이 지원금액 등 피상적인 정보만을 묻는 경우라는 것이다.
“귀농귀촌을 마치 단순히 기존 아파트에서 다른 지역 아파트로 이사하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들에게 OO군을 선택했냐고 물으면 대개는 ‘단순히 서울에서 가까워서’ ‘그냥 살기 좋을 것 같아서’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그는 특별한 양식을 갖추지 않더라도 자기 나름대로 귀농(귀촌) 희망지역, 농지 및 주택 확보, 작목 선택, 생산 농산물 판로 확보 등의 내용을 담은 귀농(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 어느 지역에서든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상담과 지원을 받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담당 공무원 귀찮게 할 만큼 ‘열정’ 보여야
강원도 △△군의 귀농귀촌 담당자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그는 “△△군에 내려와 성공한 귀농귀촌인을 보면 대부분 최소 3년에서 최고 5년까지 내다보고 체계적으로 준비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귀농한 지 2~3년차가 되는 지금까지도 모르거나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지역 농업기술센터나 제게 귀찮을 정도로 연락을 해온다”면서 “성공 귀농귀촌을 위해서는 이들처럼 지속적인 열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귀농귀촌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기대감은 금물이라면서 눈높이를 낮추되 귀농귀촌 후 첫 2~3년간은 적응하기 힘들더라도 일종의 투자라는 개념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역귀농인 중에는 현지 주민들과의 불화로 농촌생활 적응에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다”며 “이전 도시에서와는 사뭇 다른 생활패턴에 녹아들려는 마음가짐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역설적이지만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통해 귀농귀촌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과거보다 높아진 것도 주된 실패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상오 한국귀농귀촌진흥원 원장은 “포털사이트에 ‘귀농귀촌’이란 단어만 입력하면 쏟아져 나오는 검증 안된 블로그나 카페 정보로 인해 사기 등의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며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운영하는 귀농귀촌종합센터 등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