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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악화’ 뒷짐진 일부 은행노조...제 밥그릇 싸움에만 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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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음 기자

승인 : 2015. 06.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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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금융 노동조합의 제 밥그릇 챙기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은행의 경영 악화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이익에만 치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여론의 지지는커녕 신뢰를 잃고 있다.

대표적으로 외환은행 노조를 들 수 있다. 이들은 경영진에 대한 압박 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조합원들에게 거둔 비용으로 홍보비, 법무대행 등을 고용하며 ‘귀족노조’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2010년부터 론스타, 하나은행과의 통합 반대 등을 주장하며 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 등을 연대해 사실상 은행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통합 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재판부 판결이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외환 노조의 경영진 압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외환 노조 측은 참여연대,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들을 앞세워 하나금융과 이 회사의 전·현직 대표 등을 고발했다. 외환카드의 2대 주주인 올림푸스캐피탈 중재배상금에 대해 외환은행주식 매매계약의 우발채무 면책조항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 은행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는 지난 4월 검찰에서 이미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난 내용”이라며 “사실상 시민단체들이 앞장서서 고발하기에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양 행의 통합을 앞두고 외환 노조의 경영진 압박과 사측에 대한 무리한 요구는 계속돼 왔다. 앞서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은 외환 노조의 합병중지 가처분 신청을 수용한 법원에 이의 신청을 제기하면서 “외환은행이 부산은행보다 직원 수는 2배, 자산은 3배나 많은 데도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은행의 잘못된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실제 올 1분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은행권 중에서도 가장 저조한 상황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1.47%)보다 0.08%포인트 떨어진 1.39%를 기록, 은행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외환은행은 지난해(1.88%)보다 0.4%포인트 하락한 1.48%를 기록, 은행권 중에서는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양 행의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수익성 확보가 아닌, 제 밥그릇부터 챙기려는 외환 노조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 김정훈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발표한 ‘7대 시중은행의 인력현황’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중 외환은행의 중간 간부 비중이 61.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치권은 물론 다른 은행에서도 이같은 인력구조를 바꾸기 위해 임금피크제 등을 도입하고 있지만, 외환은행은 노조의 요구로 개선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특히 올 1분기 은행권 중 남자 직원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외환은행(1억500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외환은행의 평균 근속연수는 18.2년으로 은행권 중 가장 길었다. 반면 통합 이슈로 갈등을 겪고 있는 하나은행의 근속연수는 12.7년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한 국민은행도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을 우대해달라는 노조의 요구 사항을 수용, 현재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은행의 정상 경영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할 노조 측이, 은행의 수익성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고비용·고인력 등 인력구조 문제가 계속되면 오히려 진퇴양난식 경영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이 정상적으로 성장할 경우에는 매년 임금체계가 올라갈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은행의 성장이 멈춰있는데 경영진 입장에서는 매년 임금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의 방향성이 맞다면 직원들이 긍정적인 부분에서 약간의 희생이나 양보를 하면서 협조하는게 옳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금융기관들이 노조 때문에 할 수 없는 게 많긴 하다”면서 “이런 식으로라면 현재 항아리식 인력구조에서 ‘원통형’구조까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금융기관에서 성과급 제도 등을 제대로 도입하지 못하는 이유도 노조가 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윤복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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