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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중은행들은 메르스 관련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몇 천 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투입한다며 앞다퉈 나섰다.
하지만 정작 은행에 가서 메르스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나서는 중소기업은 찾기 힘들다. 은행에 접수된 피해 사례조차 듣기 어렵다. 은행 관계자는 “아직 시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 것 같다”고 말했지만 사실 속내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안 그래도 열악한 중소기업들에게 이번 메르스 사태는 공포를 넘어 침묵의 분위기가 되고 있다. 메르스로 피해를 입었다고 나서는 순간, 금융 지원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일종의 ‘낙인’이 찍히기 때문이다.
한 중소기업은 메르스 의심 피해 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납품하던 물건이 모두 반품되기도 했다. 메르스 피해를 입었다고 해서, 쉽게 입을 열지 못하는 이유다.
이들에게 메르스 낙인에 대한 여파는 더욱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급한대로 금융권에서 자금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도 걱정스럽다. 피해 중소기업들은 메르스 위기를 기회가 아닌 침묵으로 극복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물론 은행에서도 메르스 피해 업체들의 지원에 말처럼 쉽게 나서지 않고 있다. 자금 지원에 나선다고 약속했던 일부 은행권에서는 ‘아직 전 영업점에 공지되지 않았다’, ‘시스템이 마련 안 됐다’ 등의 이유로 메르스 피해 지원 계획을 미루고 있다.
현장 점검에도 나서겠다던 금융위원회도 ‘현재로서는 현장 점검에 나갈 계획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감독원도 은행에서 지원받지 못한 중소기업의 피해 사례를 ‘민원’으로 처리해 상담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메르스 공포를 덮기 위해 정상적인 소비를 권유하기 전에, 메르스 위기를 이겨내는 방법부터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