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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정치생명 걸고 헌법 1조 1항 가치 지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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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5. 07. 0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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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를 권고한다'는 의원총회 결과 수용하고 취임 5개월 만에 사퇴
靑 "당·청관계, 앞으로 잘 되길 희망"…野 "민주주의 치욕의 날"
유승민 사퇴 기자회견19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거취 관련한 의원총회의 결과를 수용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 사진 = 송의주 기자songuijoo@
수평적 당·청관계 공약을 내세워 원내대표로 선출됐던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결국 당·청관계 파국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국회법 개정안 문제로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의 사퇴 압박을 받아온 유 원내대표는 8일 ‘사퇴를 권고한다’는 새누리당 의원총회 결과에 따라 원내대표 직을 사퇴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서 ‘배신의 정치’를 언급하며 불신임을 천명한 지 13일 만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4시간에 걸친 난상토론 끝에 유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권고하기로 뜻을 모았다. 표결 없이 사퇴 권고안이 추인됐고 김무성 대표가 즉각 의총 결과를 유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유 원내대표는 수용의 뜻을 밝힌 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퇴를 선언했다.

유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직을 내려놓으며’라는 사퇴의 변을 통해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라며 그동안 ‘친박’계의 파상공세에도 자리를 지켰던 이유를 설명했다.

유 원내대표는 또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며 “오늘이 다소 혼란스럽고 불편하더라도 누군가는 그 가치에 매달리고 지켜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주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저는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유 원내대표의 사퇴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의 총의로 (유 원내대표 사퇴가) 결정된 일인데 청와대에서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며 “당·청관계에 대해선 앞으로 잘 되길 희망한다”는 짧은 평을 내놨다. 유 원내대표가 ‘헌법 1조 1항’을 언급한 것이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한 비판이라는 해석에 대해선 “평가할 게 없다”는 반응이다.

반면 ‘친박’계 핵심 의원은 “자기가 먹던 우물에 침을 뱉어서야 되겠느냐. 중이 떠나면 되지 왜 절에 손가락질을 하느냐”며 “유승민식 정치는 결국 나만 있고, 우리는 없음을 스스로 고백한 것 아니냐”고 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도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그럼 대다수 새누리 의원들은 원칙도 없고 정의롭지 못하단 말이냐”며 “마시던 우물에 침뱉는 격이다. 서운함은 이해하지만 평정심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야권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에 일제히 반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식 논평을 통해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치욕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오늘은 아시아에서 손꼽는 민주주의를 이루었다고 자부하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치욕스런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수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세력은 ‘배신자 유승민’을 쫓아내는 데 성공했는지는 모르지만 국민들은 국민 위에 군림하며 국민을 ‘핫바지’로 여기는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태도를 차갑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 모든 책임은 새누리당은 물론 무엇보다도 정쟁의 원인을 제공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 있다”고 지적했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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