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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외환노조, ‘내’목소리 아닌 ‘한’목소리 내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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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음 기자

승인 : 2015. 07.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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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윤복음 기자
“진정으로 직원들을 위하는 길은 무엇입니까?”

외환은행 직원들이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 중 한부분이다. 이 직원은 사측이 아닌 노동조합을 향해 글을 올렸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외환은행 직원들과 노조와의 갈등은 충분히 보여진다.

외환노조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동안 하나금융과의 조기통합을 두고 노조와 사측이 공방전을 펼쳐도 밖으로는 절대 목소리를 내지 않던 직원들이었다. 하지만 직원들 눈에도 외환 노조의 목적이 더 이상 ‘협상’이 아닌 ‘시간끌기’로 보인 것 같다. 직원들은 게시판을 통해 노조에게 “현실을 직시해 이제는 조직과 직원의 미래를 위해 즉각 경영진과의 협상 테이블로 나와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본 외환노조는 직원들의 요구 뒤에 ‘사측의 압박’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통합 사명에 ‘외환’, ‘KEB’를 넣겠다고 한 데 이어, 고용 안정까지 약속한 사측의 협상안도 외환노조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지난 2일에는 사측과 대화를 재개한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2.17 합의서 위반행위의 금지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미 40건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해온 외환노조의 이번 태도는, 직원들이 노조에 더욱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

반면 사측은 하나금융과의 조기통합을 위해 오히려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노조와 경영진으로만 이뤄진 협상단에서 벗어나 직원들에게 현 상황을 보다 정확히 알리고, 설명해주겠다는 취지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비롯해 양 은행의 행장들은 전국 지점을 돌며 임직원들을 만나 ‘소통’과 ‘대화’가 아직 조기통합에 유효하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1년여간 지지부진하게 대화를 미루며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던 외환노조는 어느새 같은 회사 직원들과도 대립 구도를 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목소리로 대화에 나서야할 외환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직원들의 사기는 물론 회사의 경쟁력까지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조차 설득시키지 못한 외환노조의 협상 요구는 더 이상 회사를 대표하지 않는다. 직원들의 처우와 회사의 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할 노조의 역할은 이미 뒷전이 됐다.

노조가 노조의 역할을 뒷전으로 미루는 사이, 가장 내편인 직원에게서조차 노조는 ‘뒷전’이 될 수 있다. 외환노조는 이제라도 ‘내’목소리가 아닌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임을 느껴야 한다.
윤복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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