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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영등포구 현대차 대리점에 근무하는 딜러 김모씨(29)는 최근 쏘나타와 K5를 비교해달라는 고객들을 응대하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김씨는 “양 사 대표 세단이 동시에 출시되면서 당초 구입 계획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고민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치열한 기아차와의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와 기아자동차 신형 K5가 동시에 출시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움직임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중심을 ‘SUV’에서 ‘세단’으로 돌리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간판 모델이 한 달도 안되는 시기에 동시 출격한 것은 1998년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합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현대차 2016 쏘나타는 7월 2일, 기아차 신형 K5는 2주 후인 15일 출시됐다.
비슷한 차급의 모델을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면 ‘간섭효과’가 발생해 한쪽의 판매량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현대차와 기아차는 출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순차적 방식’으로만 신차를 출시해 왔었다.
하지만 이번에 각각의 신차 효과를 포기하면서까지 쏘나타와 신형 K5를 동시 출시한 것은 각 모델의 성공이 아닌 ‘전체 세단 판매 확대’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세단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반면, SUV는 20% 이상 증가했다.
더욱이 간판 차급인 중형 세단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0만1150대에서 올해는 9만2949대로 감소폭(8.1%)이 가장 컸다.
수십년 간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현대·기아차 중형차들의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결국 현대·기아차는 가장 큰 시장 규모를 갖췄음에도 판매 부진이 심각한 중형차의 부활을 위해 쏘나타와 K5 동시 출격이라는 모험을 선택한 것이다.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은 신형 K5 발표회장에서 “비슷한 시기 출시한 쏘나타와의 시너지를 통해 수입차 및 SUV에 대응하는 동시에 중형차에 등 돌렸던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중형 세단의 경우 엔진 다변화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판매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번에 쏘나타는 7개로, 신형 K5는 5개의 모델로 엔진 종류를 다양화 시켰다.
다만 어느 한쪽으로의 판매 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현대·기아차가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이럴 경우 동시 출시는 ‘본전’도 못 찾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K5와의 경쟁은 그룹 안에서의 경쟁이 아닌, 각 개별 회사 간 경쟁으로 다짐하고 있다”며 “양 사 조직원들이 판매에 혼신의 힘을 다한다면 쏘나타·K5 모두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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