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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 이끄는 3인…智將윤종규vs德將한동우vs勇將김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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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음 기자

승인 : 2015. 07.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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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色 리더십 삼국지… 금융지주 빅3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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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실용주의자와 뜨거운 열혈남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주먹깨나 쓰던 부산 사나이와 학생운동에 몸담았던 나주 출신 고(苦)학생은 얼마나 다를까?

한국 금융을 이끄는 3명의 리더들이 걸어왔던 길은 이렇게 다르다. 윤종규 KB금융회장, 한동우 신한금융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현재 국내 금융산업을 좌우하는 리더들이지만 전문분야는 물론 출신 지역, 조직을 이끄는 스타일 등 모든 분야에서 차이가 난다.

이 3명의 리더들이 어떤 리더십으로 조직을 끌어안고 있는지를 알아봤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신뢰 회복’목표로 펼치는 체질개선 전략…지장(智將)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은행원으로 취업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야간 대학을 다니며 전문성을 키웠고 국내 최고의 회계전문가로 우뚝 선 입지전적 인물이다.

학생운동 전력이 문제가 돼 행정고시 합격 후에도 임용이 안 된 아픔도 그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회계전문가 다운 냉철한 분석과 실용주의를 최대 강점으로 하지만 밑바닥부터 시작한 인물들이 갖고 있는 겸손함도 그의 강점이다.

그는 KB금융 경영진 간의 갈등 와중에 선임된 후 조직을 추스르는 한편 LIG손해보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KB손보를 출범시키며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KB의 고질적 문제인 과도한 인력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희망퇴직과 임금피크제를 성공적으로 단행하는 등 실질적인 체질개선을 이루고 있는 모습에서도 그의 리더십을 가늠해볼 수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뚝심’으로 통하는 추진력…용장(勇將)

윤 회장이 차가운 실용주의자라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뜨거운 열혈남아다. 부산 출신인 김 회장은 학창시절 ‘죽림칠현’으로 불리는 서클에 가입해 ‘주먹’ 좀 쓰며 놀았다.

그의 이런 화끈한 스타일은 집무실에는 ‘함께 즐기자’는 JT(Joy Together) 명패를 붙여놓는 등 직원들과의 격의없는 소통에서도 드러난다.

밤샘 논의끝에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조기합병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 저력도 숨김없고 솔직하게 사람을 대하는 김 회장이다.

‘소통’과 ‘화합’으로 통하는 김 회장의 리더십은 올 하반기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통합은행의 사명을 두고도 하나금융의 배려심은 업계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하나금융은 피인수측인 외환은행의 이름을 따서 ‘KEB’ 또는 ‘외환’을 넣자고 제안한 바 있다. 국내 금융 시장의 인수합병 역사상 피인수측의 이름이 남은 적은 없었다. 그만큼 외환은행의 뿌리와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이르면 9월, 자산 290조원인 국내 최대 은행이 탄생하는 가운데 업계는 김 회장의 ‘화합’리더십이 국내 금융 시장의 새로운 변화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상처입은 신한금융 보듬은 덕장(德將)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금융권의 대표적인 ‘덕장’으로 꼽힌다. 한 회장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회장은 ‘신한사태’라는 신한 역사상 가장 큰 위기 속에서 2011년 회장직에 올랐다. 당시 ‘신한이 과거의 명예를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한 회장은 신한사태로 내홍을 겪은 조직을 통합하는데 성공했고, 현재 신한은 국내 1위 금융그룹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상처입은 조직을 보듬으며 업계 1위 금융그룹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이끈 지혜로운 장수라는 평가가 신한 내부에서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2013년에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당기순이익 3조원을 돌파했고, 최근 2분기 실적도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한 회장은 취임 직후 그룹의 미션으로 ‘따뜻한 금융’을 선포했다. 금융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한 회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프로세스를 채용해 그룹 내 ‘파벌 싸움’을 방지했다. 이전에는 자회사 CEO 중 은행 임원 출신이 대부분이었으나, 한 회장 취임 후에는 다양한 자회사 출신 임원을 발탁하고 있다.

한 회장의 따뜻한 리더십은 과거 수익성 일변도의 신한 영업문화도 바꿔 놓았다. 고객·사회의 가치를 함께 키운다는 상생 마인드는 우수한 경영성과로 연결됐다.

글로벌 금융전문지인 ‘아시안 뱅커’는 한 회장의 경영능력을 인정해 ‘2014 리더십 대상’에서 한 회장을 한국인 최초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 금융 CEO’로 선정한 바 있다.

3인 3색으로 국내 최대의 금융그룹을 이끄는 리더들의 ‘진검 승부’는 올해 하반기에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윤복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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