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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년은 계좌이동제와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금융시장의 대격변기’다. 계속되는 저금리로 수익원이 절실한 은행권과 성장 침체기를 겪고 있는 ICT업체들에게 인터넷전문은행은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들은 포털, 모바일 등 자사 유통망과 수수료 면제,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계좌 개설 등의 강점을 갖고 있어 금융시장의 영향력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에 차기 금융시장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증권과 은행·ICT사업자들은 연합군을 찾기 위한 소리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카카오-신한 컨소시엄(가칭)에 맞서 미래에셋(자산운용), 기업은행(금융), KT(IT)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 간 합종연횡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장 다음달말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전문은행 시범 인가 신청을 받기로 하면서 약 2개월만에 사업 계획서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의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혔던 다음카카오가 한국투자금융과 손을 잡으면서 은행권과 ICT업체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한국투자금융에 이어 미래에셋이 컨소시엄 파트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은행과 ICT업체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어서다.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IT업계에서는 KT와 인터파크 등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의사를 밝혀왔다. 증권이 최대주주로 나서고, 은행과 ICT업체가 2·3대 주주로 나서는 형태의 컨소시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막상 파트너 선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한국투자금융에는 시중은행 5곳이 접촉했다가 신한은행이 유력시되면서 나머지 은행들은 다시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원점 상태가 됐다.
업계는 이번에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인가를 획득하지 못한 사업자들은 새로운 금융시장에서 좌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계좌이동제’가 인터넷전문은행의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계좌이동제는 A은행을 주거래로 하던 고객이 B은행으로 주거래를 바꾸면서 자동이체까지 한번에 옮기는 제도다. 직접 은행에 가지 않아도 계좌를 신설할 수 있는 ‘비대면 거래’가 인터넷전문은행에 허용된 만큼 이들은 고객 확보에 유리한 입장이다. 여기에 기존에 갖고 있던 고객 채널까지 더하면 금융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 말하자면 포털에서 바로 계좌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주거래은행까지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 신청까지 약 2개월 남은 시점에서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의향을 보였던 사업자들은 더욱 바빠졌다. 파트너를 찾는다면 사업 인가 신청을 할 수 있게 되겠지만, 파트너를 찾지 못한다면 당장 방어전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전문가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시장의 판을 바꿀 것으로 보면서도 은행간 금융 경쟁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은행이 최대주주로 나서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만큼, 실력이 아닌 파트너십에 초점이 맞춰진게 아니냐는 의견이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지분 융합을 강조하다보니 꼭 ‘짝꿍’을 데려와야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결국에는 시장 지배 사업자를 잡기 위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증권사와 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을 미래 전략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이 나오면서 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 경쟁을 촉발시키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