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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포통장 등 사고많은 ATM에 ‘감시자’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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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음 기자

승인 : 2015. 09.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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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대포통장 인출 등 사고가 많은 자동화기기(ATM)에 ‘감시자’가 배치돼 사기범들을 잡아낸다. 또 은행창구 직원들에게는 대포통장으로 의심되는 고객들을 대응하는 매뉴얼이 마련되는 등 금융당국이 금융사기 방지 대책에 대대적으로 나선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10월부터 각 은행별로 사고가 잦은 50개의 ATM에 관리 담당자를 둬 대포통장 사기범 검거에 나선다.

금감원은 최근 사고가 많은 ATM에 상시감독을 강화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한데 이어, ‘상시감독 강화’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줄 것을 은행권에 주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르면 10월부터 각 은행별로 ATM 대포통장 사기범을 잡아내는 관리자를 둘 계획”이라며 “ATM도 은행의 무인 점포인 만큼 각 은행이 금융사기를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은행 자체적으로 인식이 전환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주로 ATM을 통해 현금을 인출하는 방식으로 대포통장이 악용되는 데에 따른 금융사기 근절 대책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ATM을 이용한 대포통장 악용 건수는 전체 중 95%에 달한다.

대포통장 사기범으로 의심되는 경우는 선글라스를 끼거나 마스크를 써서 자신의 얼굴을 가리거나, 사기범이 보낸 문자를 계속 확인하기 위해 인출하면서 휴대폰을 계속 보는 경우가 많다.

이에 금융당국은 각 은행에 설치된 CCTV 외에도 직접 해당 ATM에 담당자를 둬서 대포통장 사기범으로 의심되는 경우를 가려내겠다는 취지다.

특히 대포통장의 경우, 자신의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이용된 줄 모르는 피해자가 많고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월급 통장을 개설했다가 대포통장에 악용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에 금감원은 피해자에 대한 단속보다 은행 창구에 대포통장 근절 강화 방침을 전달해 악용될 수 있는 ‘출구’를 막겠다는 것이다.

또 은행 창구 직원에게 금융 사기 근절 관련 자체적인 매뉴얼을 전달해 대포통장을 막을 방침이다. 예를 들면 입금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ATM에 자체적으로 감시자를 둬 대포통장 근절 대책에 나설 전망이다. 지점별로 청원 경찰이나 희망퇴직자 등을 ATM 감시자로 두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이 대포통장 근절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반면, 정작 은행권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은행권은 금감원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은행 업무와 함께 사기범까지 잡아내기란 사실상 쉽지않다는 의견이다.

은행 관계자는 “사고가 많은 ATM에 대해서는 확실한 대책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취지는 공감하지만 각 점포에서는 영업 강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은데, ATM까지 관리해야 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복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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