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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대포통장 근절 위해 은행도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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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음 기자

승인 : 2015. 09.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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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당국이 대포통장을 막기 위해 장기 미사용계좌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거래중지제도’로 소액 계좌가 늘고 있다고 한다. 사기꾼들이 장기 미사용계좌의 거래 중지를 막기 위해 2000~3000원씩 소액의 돈을 넣고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가 또 있다. 금융감독원이 통장 발급 절차를 까다롭게 하자, 정작 통장 발급에 필요한 서류를 모두 챙겨오는 사례도 늘었다고 한다. 온라인상은 물론 전화상으로 사기꾼들이 대포통장 발급을 위한 서류 등을 안내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이 대대적으로 대포통장 근절 대책을 마련해 홍보에 나섰지만 정작 소비자 대신 사기꾼들에게 정보를 제공한 셈이 됐다. 금융당국이 금융사기 근절 방안을 발표할수록 사기꾼들의 수법은 더욱 정교해지고 있는 것이다.

통장 개설이 쉽지 않자 최근에는 기존에 있던 계좌를 대포통장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자신의 통장을 대포통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드는 게 아닌, 사기꾼들의 ‘유혹’에 빠져 기존 통장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신규 통장 발급 절차를 아무리 까다롭게 해도 금융 소비자가 한 번 나쁜 마음을 먹으면 평범한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대포통장 단속을 강화한다는 말은 사실상 통하지 않는 말이다. 언제, 누가, 어디서, 어떻게 유혹에 빠지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대포통장을 단속하기란 쉽지 않다. 금융사기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때문에 대포통장 근절에 있어서 은행권의 도움이 절실하다. 금융 소비자를 일일이 단속하는 대신 은행 창구에서 현금 인출 단속을 강화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노인층보다 20대의 피해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월급 통장을 개설했다가 자신도 모르게 대포통장에 이용되는 등의 사례는 물론, 금융 지식이 부족한 20대 층을 겨냥한 사기가 늘어난 것이다.

금융지식이 충분하고 공익성을 가진 은행들이 직접 나서서 단속한다면 대포통장 건수는 훨씬 줄어들 수 있다. 금융 소비자의 인식 전환도 중요하지만, 은행권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윤복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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