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7월 과점주주 매각방안 발표 이후 중동 국부펀드 등과 (우리은행 지분에 대한)수요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와는 별도로 우리은행 MOU를 개선해 경영자율성을 보장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임 위원장이 밝힌 우리은행 MOU 개선의 핵심은 기존에 규정돼 있던 5대 관리지표를 건전성과 수익성 위주로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BIS 자기자본비율과 자기자본이익율(ROE)을 제외한 판매관리비용률(CIR), 1인당조정영업이익, 순고정이하여신비율 등 3개 과정통제 지표는 삭제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MOU 개선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2일 발표될 예정이다.
금융위 측은 이 같은 조치가 현재 진행 중인 중동 국부펀드와의 지분 매각 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예금보험공사와 우리은행이 체결한 MOU 요건이 완화될 경우 경영자율성이 보장되는 등 경영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뿐만 아니라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우리은행 측도 금융위의 MOU 개선 방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현재 실무협상에 나서고 있는 중동 국부펀드를 비롯해 다른 잠재투자자들의 우리은행 지분 인수 수요를 이끌어내는데 한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중동 국부펀드는 직접 경영에 참석하지 않고 장기배당 수익을 얻는 것에 중점을 두고 투자에 임해왔다”며 “이러한 점이 향후 우리은행 경영정상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여러 차례 매각이 불발되며 진통을 겪었던 우리은행 민영화는 지난 7월 금융위가 정부 보유지분을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추진키로 하고 중동 국부펀드 중 한곳인 아부다비투자공사가 투자의향서 제출을 통해 지분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에 정찬우 부위원장도 9월에 UAE 등 중동 3개국을 잇따라 방문해 우리은행 지분매각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중동 국부펀드와의 실무협상과 관련해 금융위는 아직 매각 조건 및 가격 등 결정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과점주주 매각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