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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명태는 1인당 소비량이 가장 많은 생선이다. 작년 한해 소비량만 해도 26만톤에 이른다. 생태, 동태, 북어, 황태, 코다리, 노가리 등 가공방식이나 생육상태에 따라 이름도 가지가지다.
광복 전만 하더라도 명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생선이었다. 1943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명태 어획량은 21만톤으로 우리나라 총어획량의 28%를 차지했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들어 어획량이 1만톤 아래로 뚝 떨어지더니, 급기야 지금은 우리 바다에서 거의 자취를 감춰 버렸다. 베링해 등 먼 바다에서 우리 원양어선들이 명태를 잡아 국내로 공급하고 있지만 소비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토록 많았던 명태가 사라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분들이 무분별한 남획과 기후변화에 따른 서식환경 변화를 원인으로 들고 있다. 노가리라고 부르는 어린 명태를 과도하게 잡은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하는 분도 있다. 과거 기록에 따르면 노가리가 전체 명태 어획량의 70%를 넘은 경우도 있었으니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산자원은 지하자원과는 달리 지속적으로 재생산되는, 그래서 무한히 이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인식돼 왔다. 광활한 해양의 생산력을 고려할 때 어지간히 잡는다고 해서 고갈될 가능성은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동해 명태에서 보듯이 인간의 욕심과 무지가 도를 넘으면 어떤 수산자원이든 자취를 감추게 될 수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이미 전세계 어장의 75%가 최대치로 어획, 남획, 고갈된 상태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산자원을 대하는 자세부터 달라져야 한다. 어획과 보존, 그리고 종 복원에 이르기까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수산자원 관리가 이뤄질 때에만 후손들에게 풍요로운 바다를 물려줄 수 있다는 인식과 이를 위한 실천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해부터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는 수산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단순히 어획량을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급감한 수산자원의 복원을 통해 해양생태계의 건강성과 다양성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명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서식환경 변화로 인해 사라진 종을 되살리는 게 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분도 있고, 인공적인 복원에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 그럼에도 이 일이 의미가 있는 것은 종의 급감이 우리의 잘못에 기인한다면 스스로의 반성과 노력을 통해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아야 하고, 만약 원인이 다른 데 있다면 이를 찾아내고 적절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명태 프로젝트는 순항 중이다. 올해 초 동해에서 잡은 어미 명태로부터 생산된 어린 명태가 여덟 달 동안 몸길이 15㎝까지 성장했다. 다음달에는 사육중인 어린 명태 5만 마리 중 2만 마리를 동해로 방류할 계획이다. 앞으로 명태 산란·서식지로 추정되는 해역에 대한 해양환경조사도 병행하는 등 명태자원 회복을 위한 입체적인 연구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명태 프로젝트가 성공하기를 강력하게 희망한다. 그래서 동해 바다로 출어하는 명태잡이 어선들이 예전과 같이 풍어의 기쁨을 누리고, 우리의 밥상 위에 동해 명태가 다시 오르는 날이 하루빨리 오게 되길 손꼽아 기다려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