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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냐 유지냐···‘계륵’ 전락한 산은 소매금융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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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15. 11.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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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이 산은의 소매금융 사업 축소와 관련해 미묘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정책금융 강화 방침에 따라 산은의 소매금융 사업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정작 산은은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해서는 현재의 예수금 규모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반 고객 대상 소매예금 등을 포함한 산은의 예수금 규모는 10월말 현재 35조원가량으로 전체 조달금액 중 19.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산은 측은 이 예수금 규모를 점차 줄여나가 소매금융 사업 비중을 축소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이 산은의 역할을 정책금융 기능 위주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산은의 소매금융 사업은 2013년 ‘통합 산업은행’ 재출범으로 민영화가 백지화된 이후부터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예금유치 활동을 중단, 명맥만 유지해오던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 확대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업은행·산업은행 역할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산은의 경우 기존 대기업 위주로 집행됐던 정책금융 지원은 앞으로 중견·예비중견기업 중심으로 전환되고 그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방안은 기업의 성장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장실패를 보완하고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해 금융과 실물경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 나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5일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 참석해 “이번 방안은 정책금융기관이 어떤 정체성을 갖고 운영돼야 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설정했다”며 “산은의 경우 중견기업과 성숙단계에 있는 중소기업 지원에 모든 역량을 쏟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금융위 관계자 역시 “정책금융 역할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산은의 소매금융 사업 축소는 불가피하다”면서 “아직 적지 않은 기존 거래고객이 있어 시점을 특정할 수 없지만 점차 축소해 궁극적으로는 이를 정리하도록 권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산은은 금융당국의 정책금융기관 역할 강화 주문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소매금융 사업은 당분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산은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변수로 인해 채권시장 변동성이 높아진데다 산업금융채권(산금채) 금리도 낮아져 자금조달 수단으로서의 메리트가 과거보다 작아졌다”면서 “산은 역시 정책금융 지원을 위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해야 하는 만큼 예수금을 일정 비중 확보·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신규 예금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자발적으로 산은에 자금을 예치하고자 하는 수요가 여전히 많이 존재하는 만큼 당분간 이런 일반 고객에 한해서 예금을 계속 유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산은 관계자도 “산은의 예수금 규모가 전체 은행 예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며 “과거 비대면 채널을 통해 이뤄졌던 다이렉트 예금 상품 판매는 중단돼 시중은행 상품과 금리 차이도 없는 만큼 소매금융 사업 유지에 따른 거부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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