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수급 악화로 연말까지 박스권 유지
내년 상반기 단기반등 기대도...하반기 이머징마켓 리스크 불거질 가능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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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는 과거와 같이 연말 특수로 인한 증시 상승을 가로 막는 원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미국 금리 인상을 대비한 외국인 자금의 유출은 국내 증시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다만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영향으로 미국내 소비지표가 긍정적일 것이란 예상에 시장의 우려 만큼의 강한 지수 하락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1391억원 규모의 매도세를 보였다. 이는 9월 이후 31일거래일 동안 외국인 순매도 8288억원보다도 37% 많은 수준이다. 특히 이달 들어 15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7693억원에 달한다.
이런 외국인 자금 유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이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리스크가 커지는 신흥시장(이머징 마켓)보다는 선진국에 대한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어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돌아서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최근 2주 연속 이머징마켓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IB들이 이머징 마켓을 보는 시각이 보수적으로 변하고 선진국에 투자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코스피는 외국인 자금 유출에 따른 타격을 기관이 막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기관은 1900억원대의 매도세를 보였지만 최근 5거래일만 놓고 보면 6760억원 규모의 물량을 흡수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수급악화라는 악재에도 연말까지 코스피 지수는 급격한 하락과 같은 변동성 확대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측은 미국금리 인상 여파를 완화시켜줄 수 있는 유럽의 양적완화 스탠스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효과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팀장은 “프랑스 파리 테러와 같은 경기 위축 변수가 있지만 미국의 연말소비가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중앙은행(ECB)가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 있을 정책회의에서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기대돼 미국 금리인상 우려를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리 테러로 인한 악재에도 하루만에 시장이 회복된 것도 시장의 투자심리가 나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최근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대외 변수에 영향이 적은 업종을 찾아 나서고 있다. 대외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정보기술(IT)·자동차 등 수출주 들의 수익률은 이달 들어 약세로 돌아선 것과 달리 에너지·화학·바이오·화장품 등 상대적으로 외풍을 덜 타는 업종은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다.
문제는 내년 시장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미국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들어 이머징 마켓이 달러 유출에 따른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인도네시아·터키 등 위험도가 높은 국가의 에너지·소재 기업의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서비스 산업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중국시장의 경우 제조업 침체는 올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제조업 기반 수출 구조가 변화되지 않을 경우 타격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달러 강세 현상이 올해 이미 선반영 된 것을 고려하면 내년 국내 증시는 상반기 단기반등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유가격 또한 현재 40달러 대에서 30달러대로 낮아 질 수 있지만 더 이상의 원유 증산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점진적인 유가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급격하게 진행되거나 원유가격 등 원자재 가격 회복세가 늦어질 경우 코스피 지수는 1900포인트 아래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