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순환출자해소 위한 대규모 자금 마련 시급....적절한 시점 지분 매각으로 현금확보 가능성도
소규모 참여 카드도
|
단순지분 참여를 하고 있는 롯데 입장에서 이번 유증에 7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형제의 난’ 이후 400개가 넘는 순환출자를 끊기 위한 자금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롯데 입장에선 고민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22일 금융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는 2대주주인 롯데그룹에 유증참여를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아무리 2대주주라 해도 유증물량이 많다는 점에서 롯데 내부적으로도 신중한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롯데가 2대주주라는 점에서 유상증자 결정을 위한 이사회 당시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을 것이라는 판단이지만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자금 마련 고민과 맞물린 것이 유증참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BNK 관계자는 “롯데의 입장은 현재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롯데측도 유증이 회사 자체가 좋아지는 방안이고, 기존 자본비율자체가 좋지 않은 상태라 유증의 필요성을 알고 있어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는 BNK 전신인 부산은행(BS금융지주)의 지분을 1980년부터 보유해 최대주주 자리를 올해 5월까지 유지해 왔다. 다만 올해 BS금융지주가 경남은행 지분 300만주를 1500억원을 들여 인수하면서 2대주주였던 국민연금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준 상태다. 지난 9월말 기준으로 롯데 지분율은 12.1%, 국민연금은 12.85%다.
롯데는 그동안 BNK로부터 배당으로 수백억원을 받아왔다. 롯데제과·롯데장학재단·롯데칠성음료·롯데쇼핑 등 국내 계열사와 광윤사·패밀리 등 일본 계열사들의 총 배당수령액은 2011년 92억원, 2012년 87억원, 2013년 74억원, 2014년 61억원 등 4년간 총 314억원이다.
BNK는 롯데에 안정적인 자금 유입처가 돼 왔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롯데가 보유한 BNK 지분가치는 2991억원(22일 종가 9730원 기준)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지분 매각으로 수천억원의 현금 확보도 가능하다.
이런 BNK의 가치를 생각할 때 롯데가 이번 유상증자 참여에 적극 참여할 가능성에 일단 무게는 실리고 있다. 특히 이들 계열사들이 유증에 적극 참여할 경우 롯데의 보유지분은 3074만주에서 3747만주로 늘어나고 지분가치는(20일 종가 기준 대입시) 3655억원, 배당수입(200원 배당 가정시)은 75억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BNK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실적과 주가 흐름을 예상해 볼 때 롯데가 유증 참여로 안정적인 자금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금융권과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유증과 관련, 롯데의 고민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우선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벌이고 있는 경영권 분쟁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신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롯데의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지주사 체제로 변환하기 위해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최근 시내 면세점 특허권 중 롯데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잃으면서 IPO를 통한 자금 동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호텔롯데의 IPO를 통해 6조~7조원에 달하는 순환출자 해소 자금 중 2조원 이상, 최대 4조~5조원의 공모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신 회장의 판단은 힘이 빠진 상황이다.
예상치 못한 면세점 특허권 이슈와 최근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SDI 케미컬 부문·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을 인수해 3조원을 써야 하는 롯데로선 현금확보와 효율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 입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인수합병(M&A) 결정이 있었고, 무엇보다 그룹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 유상증자가 자금 운영에 효율적일지를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며 “유상증자 참여는 하겠지만 일부 계열사만 참여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