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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특명 “제네시스=고급차 이미지 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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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15. 12.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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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900 발표 앞두고 양재동 본사 술렁
하루 4342대 계약, 벤츠 S클래스 잡는다
제네시스'로 무르익는 세계 1위에 대한 꿈
현대차_몽구
3일 오전 희뿌연 안개 속에 눈발이 흩날리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임직원들의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연말 사장단 인사가 임박한 데다 12월 9일 현대차의 고급(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EQ900(에쿠스 후속) 발표가 있어서다.

임직원들은 회장실이 위치한 21층의 분위기를 감지하는 데 신경이 곤두서 있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 EQ900 발표를 앞두고 고위 임원들에게 “기존 현대차 이미지를 버려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 회장의 의중은 대중차 브랜드인 ‘현대(HYUNDAI)’ 행사와 달리 확실한 차별화를 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급차의 거두인 메르세데스 벤츠· BMW 모델에 버금가는 상품성은 물론 홍보·마케팅 역시 기존 관행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EQ900이 사전계약이 하루 만에 4300대를 넘어선데다 정 회장의 기대가 워낙 커 마케팅·홍보실 임원이 긴장한 상태”라며 “고급차의 아성인 벤츠 S클래스를 잡아야 한다는 게 기정 사실처럼 됐다”고 양재동의 분위기를 전한다.

현대·기아차는 1998년 정몽구 회장이 맡은 이래 줄곧 승승 장구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생산량이 800만대를 넘어섰다.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5위에 올라섰다. 이 처럼 잘 나갔지만 아킬레스건은 고성능과 고급차 브랜드의 부재였다. 세계 1위를 꿈꾸는 정 회장에게 고급 브랜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현대차는 올해 초 고성능 브랜드 ‘N’을 내놓았다. 이어 지난 11월에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발표했다. 정 회장의 꿈을 위한 초석을 다진 셈이다.

후속 작업으로 N 개발을 위해 올 초 BMW 고성능차 총괄인 알버트 비어만을 스카웃했다. 이어 벤틀리의 수석 디자이너 출신 루크 동커볼케를 영입했다. 대중 브랜드인 현대차와 디자인 차별화를 위해서다.

평범한 대중차에 질린 소비자는 더 강하고 고급스러운 차를 찾는다. 전 세계적으로 고급차와 고성능차의 판매는 계속 증가한다. 이런 차는 판매 비중은 작아도 수익성이 좋다. 그렇다고 모든 자동차 회사가 프리미엄 브랜드나 고성능 모델을 만들어 성공한 것은 아니다. 전통·기술·인지도 등 복합적인 요소를 만족시켜야 한다.

현대차가 고급차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이렇다. 고급차 시장 확대와 떨어지는 이익률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0~2014년 연평균 판매증가율은 프리미엄 시장이 10.5%, 대중차는 6%로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기술력의 대한 신뢰를 심어주고 대중차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브랜드로는 4000만원 이상의 고가(高價)차 시장을 수입차에 고스란히 내주는 추세를 방어하기 어려운 상태다. 양적인 성장에 맞춰졌던 전략MK 특명 “제네시스=고급차 이미지 심어라”을 질적 성장으로 전환한다는 숨은 뜻도 담겨 있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 넘어 산이다. 전문가들은 제네시스의 인지도를 알리는 데 북미 시장에서만 마케팅 비용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현대차 브랜드와 차별화 하기 위해서는 판매망도 새로 갖춰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2004년 제네시스 개발 때 고급차 브랜드에 진출했어야 한다”며 “점점 치열해지는 고급차 시장 대신 상대적으로 블루오션인 전기차나 친환경 브랜드 진출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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