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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기득권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며 “혁신전당대회를 거부한 12월 3일 결정을 재고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동과 파격이 있어야만 국민의 관심을 되돌릴 수 있다”며 “문재인 대표께서 다시 당선되신다면 저는 깨끗이 승복하고 문 대표를 적극 도울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문 대표도, 저도 아닌 제3의 개혁적 후보가 당선된다면 더 큰 감동과 반전, 그리고 혁신의 에너지를 분출시킬 것이다”며 “진정 당과 모두가 함께 사는 길이 무엇인지 숙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그리고 저와 함께 우리 당을 바꿔나갈 생각이 없다면 분명히 말씀해달라”며 “이제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다. 묻지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제가 석 달 전에 본질적인 당 혁신안을 제기했을 때보다 상황은 더 나빠졌다”며 “박근혜 정권의 폭주와 이에 반감을 가지는 국민들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의 지지율은 답보상태이다”고 말했다.
이어 “말씀대로 지긋지긋한 상황을 이제 끝내야 한다”며 “정부여당으로 향해야 할 분노의 표출이 오히려 우리 당에 대한 불신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정교과서 강행에도 불구하고 10.28 재보궐선거는 22:2로 참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국민과 당원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파격이나 획기적인 이벤트가 없는 한,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승리를 막기 어려울 것이다”며 “이것이 혁신전당대회를 열고 저와 문 대표 모두 나가 당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보자고 제안한 이유이다”고 말했다.
또 “대결을 피하고 누른다고 해서 당 내부의 리더십이 온전하게 서지는 못한다”며 “치열한 혁신 논쟁과 경쟁이야말로 국민의 관심과 당원의 지지 속에 새로운 혁신동력을 불러일으키고 단단한 리더십을 새롭게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기득권을 버리고 당을 살리려는 결단과 의지가 부족하다고 문 대표를 비판한 후 “문 대표의 결정이 진정 당을 위한 결정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다”고 말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저의 목표는 지금도 정권교체이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의 변화이다”라며 “지금 제가 우리 당의 혁신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고,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서로 양보하고 화합하지 못하느냐고 비판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러나 지금 저는 문재인 대표 개인과 권력싸움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며 “당과 야권 전체의 존망이 달린 문제를 함께 풀어가자고 요청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우리 당이 어떤 야당으로 거듭나는가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지금 이대로 총선과 대선에 나선다면 정권교체는 어려워지고, 한국 민주주의는 암흑의 길로 빠져들고 말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