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다른 발전소 진출 예약, 한전 개도국에 석탄발전소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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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발도상국들은 무턱대고 선진국의 사례를 뒤따를 순 없다. 한국전력은 이 같은 틈새시장에 주목했다. 2011년 한국전력은 세계적 관광지인 세부에 석탄화력 발전소를 건설했다. 세부 석탄발전소는 지역을 넘어 필리핀 관광 및 레저산업·상공업 발전에 필수인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석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지난달 27일 세부 국제공항에서 1시간 30분가량을 차를 타고 이동해 세부석탄 발전소를 방문했다. 이 발전소는 총 200㎿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일리한 가스복합화력 발전소를 통해 1200㎿의 전력을 공급하는 한전은 필리핀 전력의 총 10%를 담당 중이다.
많은 먼지와 연기·소음 등이 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세부 석탄발전소는 일반 공장과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 바다와 연결돼있는 발전소 한편에는 배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들어오는 석탄을 분주히 운반하고 있었다.
원자력·LNG(액화천연가스)·신재생에너지 등이 전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세계적 추세와 달리 석탄발전소라니…왜 석탄이었는지부터 물어봤다.
이상국 세부 석탄 화력발전소장은 “에너지원은 그 나라의 경제수준에 맞춰 결정된다. 석탄 발전을 없애는 영국·미국 등과 달리 필리핀·인도네시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장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연료는 석탄 말고는 없다”고 답변했다.
특히 석탄이 아닌 다른 에너지로 전기를 만들 경우 전력단가가 올라간다는 점도 석탄발전소 건설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석탄은 다른 발전원 대비 환경 문제가 많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대한 주민 반대 등의 문제는 없었을까?
이 소장은 “세부 화력발전소는 유동층보일러를 사용해 일반적 화력발전 보일러보다 질소산화물 배출이 적다”며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다른 설비를 짓지 않아도 되다 보니 경제성 확보에 용이하다. 지역 주민들 역시 이 같은 친환경성을 인정해 수월하게 발전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부 발전소 인근에는 시맥스라는 시멘트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세부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찌꺼기를 재활용한다. 한전 입장에서는 높은 가격의 폐기비용을 아낄 수 있고 현지 시멘트 회사는 재료를 얻을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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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세부발전소 기획재무팀장은 “필리핀에서의 성공적 운영을 내세워 전력 환경이 비슷한 남아프리카 공화국·보츠와나·중국·인도네시아 등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세부 석탄발전소는 한전의 능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위치를 갖는다. 세부 석탄 발전소는 직접 재원조달하고 건설·조달·판매·수금 등을 모두 자기 책임 하에 수행하는 한전 최초의 ‘해외 머천트 파워플랜트’사업이다. 그만큼 위험성이 있지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구경민 세부발전소 계약팀장은 “한전은 세부발전소의 성공 운영 사례를 앞세워 필리핀전력공사가 추진하는 나가발전소 입찰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며 “세부 발전소가 15% 이상의 높은 수익성을 확보한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세부 발전소로 인해 필리핀에서 한전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전력부족 사태를 해결했을 뿐 아니라 3년의 건설기간(2008~2011년) 동안 하루 약 2000여명의 현지 고용창출로 필리핀 경제에도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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