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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위기]한국산업 수출 직격탄…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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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5. 12.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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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이후
국제유가 배럴당 40달러선이 무너지며 한국 산업 전망에 빨간 불이 켜졌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한국 수출이 11개월째 마이너스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내년 국제유가가 2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와 한국 산업계는 불안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제원유시장에서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39.11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를 상회하던 지난해 하반기 급락을 거듭했고 올해 들어 폭은 줄었지만 지속적인 하향 추세다. 40달러선 아래로 내려간 건 2008년 12월 이후 7년여만이다.

현재 국제원유시장은 지난 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불발에 그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경제제재가 해제되는 이란이 오히려 원유 증산을 계획하면서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이 예고되고 있다. 원유 생산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IB)들의 전망도 나왔다.

국제유가가 바닥으로 치달으며 우리나라의 수출액도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감소한 444억2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유를 정제해 판매하는 석유제품의 경우 저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수출경쟁 심화 등으로 전년 대비 36.3%나 하락한 24억3000만달러를 수출했다. 같은 기간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액은 10.7% 줄어든 27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료가격 약세와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의 톤당 수출단가는 매월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철강제품도 글로벌 수요 감소와 유가 등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단가 하락에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26.6% 하락한 2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내년 국제유가가 20달러선에 진입한다면 이미 심각한 일감 부족에 시달리는 조선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에 이르면서 글로벌 석유회사들의 심해 시추선 등 해양플랜트 발주가 급감한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저유가가 지속된다면 신규 유전 개발을 위한 각종 프로젝트들이 중단되거나 지연될 것”이라며 “기존 발주분에 대한 취소 요청이 발생하며 손실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국의 에너지시장 조사기관 더글라스 웨스트우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석유기업들이 최종투자 결정을 연기한 프로젝트 규모만 2000억달러에 달한다.

철강업계 역시 전방산업의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전망된다. 주요 전방산업인 조선업계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고 파이프 등 강관 분야 수요를 담당했던 정유·화학부문의 부진으로 업황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한국의 전체 강관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52.5% 감소했고 에너지용 강관의 경우 67.7% 줄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석유 및 가스개발 신규 프로젝트 투자가 줄고 있어 강관 수출에 직접적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방산업인 조선업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유·화학의 경우엔 전망이 엇갈린다. 국제유가가 급락이 아닌 완만한 하향 안정화로 진행된다면 저유가가 오히려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름값이 싸지면서 수요 자체가 더 늘어날 수 있고, 고유가일 때보다 저유가일 때 정제마진 폭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수천억원대 적자를 봤던 정유사들은 올 들어 일제히 흑자로 전환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유가하락은 제품 판매단가 하락으로 인한 매출부진과 사 놓은 원유에 대한 재고평가손실이 불어날 수 있어 단기 실적에 부정적이지만 저유가 안정화는 수익성 측면에선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석유·화학업체들은 유가 급등락이 계속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원가 절감과 사업다각화 등으로 충격에 대비하고 있지만 급변하는 유가 흐름을 예측할 수 없어 대규모 투자를 미루거나 보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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