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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화합’으로 이끈 100일…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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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음 기자

승인 : 2015. 12.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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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
“오늘은 OOO팀장이 세상에 도착한 소중한 날입니다. 항상 성실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OOO팀장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KEB하나은행 본점 직원들은 생일마다 함영주 행장의 축하 메시지를 받는다. 행장 취임 전 충청영업본부 직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하며 챙긴 함영주 행장의 습관이다.

9일 취임 100일을 맞는 함 행장은 ‘화합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그는 여전히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보다 일선 영업 현장에 가 있는 시간이 더 많다.

취임 직후부터 영업 현장을 말없이 돌며 직원들을 격려하는 것이 함 행장의 가장 큰 업무다. 취임 100일 동안 함 행장은 현장직원의 30%를 만났다. 사람을 중시하는 만큼 통합 이후 본점 직원들의 생일을 직접 챙길 뿐 아니라 통합은행의 시너지를 위한 현장 간담회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함 행장의 소통 리더십으로 KEB하나은행은 변화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직원들은 최근 마련된 ‘일하는 방식 혁신 추진안’으로 회의는 최소화하고, “안된다”라기보다 “알아보겠다”며 최대한 긍정적인 표현을 쓰고 있다. 불필요한 절차는 대폭 줄이고, 업무에서도 소통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다.

원활한 내부커뮤니케이션과 함께 함 행장은 ‘영업력 강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취임 직후 KEB하나은행의 전 직원을 자산관리 전문가로 만들기 위해 하나은행의 경쟁력인 ‘PB’를 전 지점에 배치했다. 또 외환은행의 강점인 ‘외국환 분야’를 위해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하고 전 직원을 ‘외국환 마에스트로’로 양성하고 있다.

본점 부서장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조찬 간담회에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변화의 속도가 시장과 차이가 나면 도태되는 것”이라며 “경쟁에서 이기려면 남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업력 강화를 위해서는 본점 직원부터 변해야 한다는 게 함 행장의 특별 주문사항이다.

함 행장이 목표로 밝힌 리딩뱅크가 되기 위해서는 통합 시너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산 290조원에 달하는 ‘공룡 은행’의 탄생을 알린 만큼, 실적 개선 과제도 풀어야 한다. 이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6689억원, 254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0% 이상씩 줄어들었다.

양 은행의 임금 격차를 해소해야 하고, 내년부터는 전산 시스템 통합과 중복 지점을 통폐합해야 한다. 함 행장이 취임하면서 밝힌 성과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위한 노사 합의도 필요하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함 행장은 영업으로 다져진 만큼 내공이 대단하다”고 평가하며 “통합은행의 시너지와 수익성 강화를 위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에서 보는 함 행장의 100일 경영행보는 일단 긍정적이다. 통합전 하나은행 관계자는 “(함 행장이)추진력이 강하기 때문에 외환은행과의 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평했다. 외환은행 출신들도 공히 큰 무리없이 통합은행을 이끌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통합은행을 잘 이끌어오긴 했다”며 “영업 강화도 중요하지만 노사간 화합 등 전략적인 문제를 잘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복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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