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리 수사 등 불안요소 해소에도 주가 하락세...권오준 회장 경영전략 효과 없다는 지적도
외인, 경쟁사 현대제철 같은기간 1000억원수준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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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대외 환경에서도 코스피지수가 연초 대비 1%이상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포스코 주가는 연초대비 40%이상 급락하며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그룹 구조조정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늘고 있다.
정준양 전 회장과 연관된 검찰의 포스코비리 수사가 있었고, 철강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나타났다 해도 현재의 외국인 자금 유출현상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철강업계에서 경쟁을 벌이는 포스코에게 외국인 투자자들의 외면은 기업 경쟁력 불안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의 외국인 주식보유율은 48.57%로 지난 1월 2일 54.29% 대비 5.7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 외국인 주식보유율은 급격히 낮아졌다. 7월 1일 기준 외국인 주식보유율은 54.35%로 오히려 연초대비 상승하며 7월 한달 내내 54%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8월 53%대로 하락한 이후 매달 1%포인트씩 낮아져 지난달 말에는 50%선을 내줬다.
지난 6개월간 외국인이 포스코 주식 순매도 규모는 8728억원으로 올해 전체 매도금액 8977억원의 97%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유출된 외국인 자금 10조2396억원의 10분 1 수준에 육박하는 규모로, 국내 증시 대표주인 삼성전자(3조1978억원)와 SK하이닉스(1조3613억원)·SK텔레콤(9558억원) 다음으로 큰 유출세다. 국내 최대경쟁사인 현대제철(1036억원)에 비하면 8배이상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 자금 유출로 포스코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7월 1일 종가 기준 22만3000원이었던 포스코 주가는 이날 16만6000원까지 낮아졌다. 이달에만 포스코 주가는 5.13% 빠졌다. 이는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3.74% 하락한 것과 비교해도 높은 하락률이다.
이런 상황이 우려스러운 것은 그동안 포스코의 불안요소로 여겨지던 검찰의 포스코 비리 수사가 마무리된 후에도 주가와 외국인 투자자 수급은 여전히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다 보니 기본적으로 지난해부터 악화된 사업환경과 검찰이슈 등이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음에도 주가하락세가 꺾이지 않는 것은 권 회장의 경영방식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중국발 공급과잉과 조선·건설과 같은 전방산업의 경기침체가 맞물려 어려움을 겪어 왔다. 포스코 또한 과거 두자릿수대의 영업이익률이 한자릿대로 낮아지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원료비 절감 등 긴축경영에 총력을 기울였다.
권 회장은 지난해 3월 공식취임 이후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철강경쟁력 강화에 그룹 역량을 집중해 왔다. 그럼에도 포스코플랜텍을 중심으로 비철강 계열사들의 사업 악화는 그룹 영업이익률 5%대를 간신히 지키는 것도 힘든 상황을 맞았다. 자동차 강판 사업을 주력으로 내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은 모든 사업분야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3분기 기준 철강사업부문 영업이익은 1조604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1.3% 감소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담당하는 무역부문은 6.5%, 포스코건설이 중심인 건설 부문은 26.7% 줄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권 회장의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좋지 않은 글로벌 경기와 미국 환율인상·유가하락 등이 맞물려 주가가 급격히 반등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더욱이 이런 대외환경을 탓하기에는 과도한 기업가치 하락이라는 점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포스코는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세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문제는 외국인 이탈 기조로 인식하기에는 타 기업 대비 그 규모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기아자동차와 같이 글로벌 경제 상황에 영향을 받는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유지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권 회장의 경영전략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