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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은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 본점에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이 행장을 공식 선임했다.
이 신임 행장의 선임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조직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행장은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구미중앙지점장·수신부 PB사업단장·부속실장·중앙교육원장·서울지역본부장 등을 거쳤고, 2014년 1월부터는 농협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경영기획 담당)을 지냈다. 그간 맡아왔던 주요 보직이 대부분 전략·기획 파트였던 점에서 미뤄보듯이 그는 농협 내에서는 ‘전략통’ 또는 ‘기획통’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농협금융 부사장 재임시절에는 금융권 최초로 복합금융점포를 개설하고 우리투자증권 인수 및 농협증권과의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국내 최대인 통합 NH투자증권을 출범시키는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경영관리 분야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물론 감추고 싶은 흑역사도 있다. 2007년 서민금융기관으로의 이미지가 강했던 농협의 업무 외연을 확대하고자 내부의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로얄로드(Royal Road)’라는 프라이빗뱅킹(PB) 브랜드를 론칭시키며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사업을 본격 도입하는 뚝심을 보였지만, 5년 만에 철수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 행장은 여전히 농협 내에서 ‘아이디어뱅크’라 불릴 정도로 좋은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추진하는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하직원 등 다른 이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좋은 의견이라 판단되면 적극 받아들이는 합리적인 ‘덕장’ 스타일이란 평가도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 신임 행장은 조직 내에서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의사결정이 정확하고 빠르며, 소통능력이 뛰어나 농협중앙회와 계열사·유관기관과의 협조 체제 구축에도 탁월하다는 평이 나 있다”며 “농협은행의 새로운 수장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 나갈지 임직원 모두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협 관계자도 “이 행장은 과거 농협중앙회 내 금융사업을 일으킨 주역 중 한 명”이라며 “2012년 사업개편 이후 5년차를 맞는 농협은행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데 있어 적합한 인물이란 평가가 많다”고 덧붙였다.
우선 당장 이 행장에게 던져진 과제는 수익성 개선과 건전성 제고. 농협은행의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4316억원으로 경쟁 시중은행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 그쳤다. 특히 3분기 실적(1308억원)만 떼어놓고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나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다. STX조선해양 등 부실 여신기업과 관련된 부실채권 정리 문제는 당분간 그의 골머리를 앓게 할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 9일 차기 행장으로 내정된 후 “금융회사의 경영관리와 영업활동은 결국 수익성이라는 잣대로 판단된다”며 “건전성 관리와 조직 체질개선으로 수익성을 높임으로써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 농협은행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계좌이동제 실시 등으로 인한 무한경쟁 상황에서 어떠한 성장동력을 갖춰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도 5년차를 맞는 농협은행의 새로운 전환기를 이끌어갈 수장으로서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와 혁신 행보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더욱이 김용환 회장의 복심·오른팔이라 할 정도로 높은 신임을 받고 있는 것도 앞으로의 변화 및 혁신 행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요소다.
이 행장은 “농협금융의 시너지 창출, 미래 신성장 사업 추진 등 지주와 보조를 맞춰 나갈 것”이라며 농협금융지주와의 파트너십 강화로 변화·혁신을 주도해 나겠다는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