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자금력으로 보면 가장 유력...미래에셋, 한국투자 자금 확보 무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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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는 KB금융·미래에셋·한국투자가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3파전을 일찌감치 예상해 왔다. 이들 3곳 역시 자본시장 인수합병(M&A) 최대 매물인 대우증권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치며 각자의 사업시너지 효과를 부각시키는 노력에 집중했다.
이번 대우증권 인수전이 ‘빅딜 중의 빅딜’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인수 결과에 따라 증권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시장 ‘리딩’ 기업이 탄생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증권업계와 금융업계 중 누가 향후 자본시장 주도권을 가져가는가의 중요한 시작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산업은행은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주식 패키지매각 최종입찰마감 결과, KB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총 4개사가 최종입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 나온 매물은 산은이 보유중인 대우증권 보통주 1억4048만1383주(지분율 43%)와 산은자산운용 보통주 777만8956주(지분율 100%)다. 산은은 이날 접수된 최종입찰서를 검토해 오는 2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KB금융·미래에셋·한국투자 중 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지 단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단 KB금융이 풍부한 자금력과 은행·증권·보험·화재의 탄탄한 사업구조는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받으먀 유력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증권시장에서는 미래에셋·한국투자는 침체돼 있는 증권시장이 한단계 도약하게 하는 주체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대우증권 인수는 곧 글로벌 IB로서의 성장과 직결돼 있다. 자기자본 4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미래에셋과 한국투자는 각각 7조8000억원, 7조6000억원대의 대형 증권사로 변신할 수 있다. 이에 증권업계는 그동안 글로벌 투자은행(IB)로 거듭나기 위한 체력이 부족했던 업계가 글로벌 경젱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증권업계는 KB금웅이 대우증권을 인수해 가는 것이 증권업계의 주도권을 은행업계에 넘겨 줄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증권사들의 성장이 현재 한계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증권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대형증권사가 인수하는 것이 침체돼 있는 증권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계기를 마련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자금력이 가장 풍부한 KB금융지주가 인수대금으로 얼마를 제시했는가다. 미래에셋과 한국투자증권은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 가능한 모든 유동화 노력을 펼쳐 왔다. 하지만 KB금융지주의 경우 자금 동원에 대한 부담은 이 두 증권사 만큼 크지 않다.
KB금융은 지난 3분기 누적기준으로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상반기 기준으로 자기자본대비 자회사 출자총액이 105%수준으로 인수자금 동원에 큰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미래에셋은 1조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자기자본 중 이용가능한 자금을 확보하고, 한국투자증권 또한 투자자금 회수와 이익잉여금 등을 동원해 최대 2조원까지 인수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대우증권의 장부가치 1조7000억원에 경영프리미엄을 더할 경우 최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8일 대우증권 종가 1만600원을 적용해도 지분가치만 최소 1조5000억원이다.
한편, 산은 측은 “최종입찰서를 제출한 4개사에 대해 매각가치 극대화·조속한 매각·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여라는 매각 원칙과 국가계약법상 최고가 원칙에 부합하도록 평가절차를 진행하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