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현대캐피탈 지분 20.1%인수도 같은 맥락
HMC투자증권은 효율적 그룹 자금관리처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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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금융계열사의 영향력이 적었던 기아자동차가 현대캐피탈 지분을 인수하며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등 주력계열사들이 금융계열사에 대한 안정적인 관리 체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의 금융계열사 현대캐피탈·현대카드·HMC투자증권·현대커머셜·현대라이프생명보험 등 5개사의 9월말 기준 전체 자산총계는 47조37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45조3627억원에 비해 2조76억원(4.4%), 2012년 말 대비 2조1167억원(4.7%) 증가한 규모다. 자기자본 역시 7조651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말 대비 7929억원(11.6%) 늘었다.
몸집뿐 아니라 실적 개선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449억원을 기록, 지난해 연간 순이익 2377억원을 이미 뛰어넘었고, 현대커머셜도 같은 기간 442억원의 순이익을 내 지난해 연간 순이익 247억원을 웃돌았다. HMC투자증권 역시 올해 3분기까지 4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5.8%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현대카드는 16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052억원에 비해 줄었고, 현대라이프는 3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차 그룹의 금융계열사 강화행보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자동차금융사업 강화가 필수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자동차 리스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만 보더라도 자동차 리스 비중은 전체 자동차 금융산업의 74%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 리스 시장 규모는 7조9288억원으로 전년대비 23%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고 올해 역시 이런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조건의 자동차 할부금융 등을 통한 기존고객 유지와 신규고객 확보는 놓쳐서는 안 될 핵심영역이다. 또 미국에 치우친 해외 자동차 금융사업 확대와 최근 론칭한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용 자동차 금융서비스도 필요하다.
현대차 그룹의 자동차금융 사업은 현대캐피탈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지난 3분기 기준 운용리스자산은 1조9644억원으로 지난해말 1조7271억원대비 2300억원이상 늘었고, 자동차할부금융자산도 8조1147억원으로 23.9% 증가했다.
지난 22일 기아차가 현대캐피탈 지분 20.1%를 6071억원에 제네럴일렉트로닉(GE)캐피탈로부터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기아차는 현대카드와 HMC투자증권 지분을 각각 11.48%와 4.9%를 보유했을뿐 자동차 금융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캐피탈 지분은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현대차 그룹은 GE캐피탈이 보유중인 잔여지분(20%)도 매각의 진행 경과에 따라 추가 출자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기아차의 경우 리스·할부금융을 담당하는 금융계열사가 없었다”며 “글로벌 시장공략과 함께 자동차 금융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그룹은 이번 현대캐피탈 지분 인수에 7131억원의 자금을 사용했다. 주당가치는 3만200~3만400원 수준으로 주당순자산가치 3만7300원보다 낮은 수준에 인수했다.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지분법이익이 기대되면서 이득이 더 크다는 평가다.
현대차 그룹은 자동차 금융사업 강화 이외에도 그룹의 효율적인 자금 관리 차원에서 금융계열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HMC투자증권의 경우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핵심 계열사의 단기자금 관리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HMC투자증권은 현대차 2조5900억원을 비롯해 기아차(9500억원)·현대모비스(8800억원)와 수천억원대 머니마켓트러스트(MMT) 거래를 진행 했다.
재계는 현대차 그룹이 금융계열사 몸집 키우기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라이프가 내년 적용되는 새로운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맞추기 위해 지난 6월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경쟁력 강화차원에서다. 이달 금융위원회가 푸본생명의 대주주적격성을 승인함에 따라 현대라이프의 대주주인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59.94%에서 30.28%로, 현대커머셜의 지분율은 39.65%에서 20.38%로 낮아진다.
이와는 별도로 GE캐피탈의 손자회사가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 43%에 대한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카드 지분인수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