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11부문 7본부 55부(실) 82개 지점을 10부문 6본부 54부(실) 81개 지점으로 축소하고 여신심사 및 기업구조조정업무 강화, 정책기능 위주의 IB업무 재편 등의 내용이 담긴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산은 측은 성장단계별 및 미래성장동력 지원체제 구축, 미성숙 분야의 금융시장 선도 및 시장실패 보완 등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이번 조직개편안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산업분석부’의 분석업종 확대, ‘신용평가부’ 신설과 ‘기술평가부’ 편입 등으로 심사평가부문을 확대 개편했고, 경기민감 및 한계기업에 대한 선제적·체계적 관리와 신속한 구조조정 실시 등을 위해 ‘구조조정본부’를 ‘구조조정부문’으로 격상시켰다.
또한 시장마찰을 야기하는 상업적 IB업무를 축소하고 정책적 IB기능에 집중하도록 지역개발실 폐지 및 사모펀드1·2실을 통합하는 등 자본시장부문도 재편했다.
산은은 이번 조직개편안에는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창의·혁신·기술 기업의 창업과 성장촉진을 위한 정책금융 역할강화 방안’이 반영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권 일부에서는 금융위가 정책금융 역할강화 방안으로 제시한 조직 신설 내용이 제외돼 있어 산은이 비금융자회사 신속 매각에 대한 의지가 아직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금융위는 대우조선해양 등 비금융자회사의 취득·관리·매각 등 전 과정을 관리할 전담 조직인 ‘자회사관리위원회’를 산은 내에 신설·구성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회사관리위원회를 산은 내 특별위원회로 신설해 투자회사에 관한 사항을 위임받아 처리함으로써 신속하고도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자회사의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해 전현직 임직원 중 보유 비금융회사 관련 인력(재취업·파견)에 대한 현황과 적정성 관리도 가능토록 했다.
또한 산은 회장과 집행임원 외에 사외이사와 외부전문가를 포함해 비금융자회사에 대한 전문성을 보완하고 의사결정의 독립성을 높이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산은법 개정을 통해 법적 기구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금융위 방침에도 불구하고 산은은 기존 구조조정본부에서 한단계 격상된 구조조정부문 산하에 자회사관리위원회의 지원부서격인 ‘투자관리실’을 신설하는데 그쳤다. 금융위가 위원회 운영 방향으로 제시한 외부전문가 섭외 작업조차 완료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비금융자회사 신속 매각 작업은 이번에 신설된 투자관리실을 통해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다만 정부가 발표한 자회사관리위원회 신설은 외부전문가 구성을 위한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인 만큼 늦어도 1월 중에 완료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