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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세히 보면 KEB하나은행의 특별승진은 사실 성과주의의 확산보다는 ‘이벤트’에 가깝다. 사실 다른 시중은행도 1년에 몇 번, 이와 비슷한 특별 인사를 실시하고 있다. 실적이 좋은 직원을 대상으로 대개 정규직 전환이라든가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의 보상을 주는 식이다. 지난해 초 우리은행은 실적 좋은 외국인 직원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시키고 차장급 직원을 지점장으로 발탁 승진시킨 바 있다.
이런 깜짝 이벤트성 승진의 기준은 그때그때 다른 경우가 많다. 매년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직원들이 해당 업무에 몰려 실적과 관련없는 업무는 등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KEB하나은행의 초고속승진 인사가 특별하게 보이는 것은 그동안 행원급 승진이 극소수에 불과했고, 최근 금융당국이 ‘일 잘하는 사람에게는 보상을 줘야 한다’는 성과주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와중에 실시됐다는 점에서다.
이번에 특별 승진된 6명은 모두 우연찮게도 ‘여성’직원들이었다. 이번 승진 대상에 포함된 항목인 카드 판매, 펀드, 방카슈랑스, 수신 상품 등은 주로 내점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다. 역량 차이가 아니라 대출이나 기업금융은 외부에 나가거나 야근이 잦기 때문에 남자 직원 비율이 높아 방카나 펀드 가입 등이 이뤄지는 창구에는 여성 직원이 많다. 만약 승진 대상 기준 항목 분야가 많거나 달랐더라면 여성 승진자 비율 100%라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KEB하나은행의 이번 특별인사가 이벤트로 보이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아직 성과주의를 도입하려면 세부적으로 만들어야 할 기준이 많은데도 실적 파악이 잘 되는 항목들로만 평가가 이뤄졌다. 이로 인해 하나은행 3명, 외환은행 3명씩 나란히 특별승진 대상자에 오를 수 있었다. 이번 KEB하나은행의 초고속 승진 인사는 통합 과정에서 영업제일주의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출발이 되긴 했지만, 성과주의에 맞물린 보여주기식이라는 시선을 피하긴 어려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