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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 대처하는 자세… LG ‘투자 철회’ 롯데·OCI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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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6. 02.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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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화학업체별 투자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OCI 등은 업계 1위 LG화학이 대규모 투자를 철회한 가스기반 석유화학설비와 태양광 원료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신 LG화학은 기반을 닦아놓은 전기차배터리사업과 유가와 별개로 성장할 수 있는 수처리필터사업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원유시장에서 두바이유 가격은 평균 배럴당 26.86달러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10달러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태양광사업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평균 kg당 가격은 지난달 27일 기준 12.93 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공급과잉으로 원자재 가격이 바닥을 치면서 기업들의 투자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추진 중이던 42억달러 규모의 에탄크래커(ECC) 프로젝트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2011년 사업 진출을 선언한지 약 5년 만이다.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위해 계획했던 연산 5000톤 규모 생산공장 건설 계획도 철회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던 사업에서 LG화학이 철수하는 이유는 저유가 등 사업환경 악화로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ECC프로젝트의 경우 장기적인 유가 하락으로 가스기반 석유화학 생산설비의 경쟁력이 크게 감소했고 폴리실리콘 역시 부진한 시황이 단기간 내 회복세로 전환되기 어렵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가스기반 ECC는 유가가 30~40달러선 이상일 땐 석유기반 납사크래커(NCC)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수의 석유화학업체들이 ECC 설비 투자를 계획했던 이유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2011년말 배럴당 106달러에서 2015년 초 57.3달러로 하락했고 올해 들어 2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케미칼은 LG화학이 포기한 ECC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루이지애나에 2018년 하반기까지 총 2조9000억원을 쏟아붓는 대규모 ECC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LG화학이 사업 투자를 철회한 날 롯데케미칼은 오히려 유상증자를 통해 9420억원을 조달하며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롯데케미칼은 해당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추후 원료 다변화로 안정성을 더하겠다는 전략이다. 루이지애나 ECC 준공시점인 2018년까지 저유가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투자 배경 중 하나다. 최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기자와 만나 “저유가로 ECC 수익성이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며 사업 추진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OCI는 LG화학이 투자를 철회한 폴리실리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사업의 핵심원료다. 태양광시장이 연 10~20%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폴리실리콘 시장은 현재 공급과잉으로 제품단가가 바닥을 치고 있다. 일각에선 저유가 시대를 맞아 태양광 성장이 주춤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와중에도 OCI는 비주력 기업들을 매각하며 태양광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반도체 특수가스(NF3) 세계 1위 업체인 OCI머티리얼즈를 SK주식회사에 4816억원에 매각했고 지난해 9월엔 미국 화학계열사 OCI케미칼을 터키 에너지업체에 약 5170억원에 넘겼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엔 미국 과산화수소 자회사 에코프록사이드 보유 지분 50%를 네덜란드 화학 업체인 악조노벨에 300억원 안팎에 파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OCI는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태양광이 20년 안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발전에너지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끊임없이 투자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전 세계 태양광 수요는 각 국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53GW에서 올해 60~65GW로 급성장이 전망된다.

대신 LG화학은 잘하고 있는 전기차배터리와 유가에 상관없이 성장하고 있는 수처리 필터사업·농화학사업 등에 집중한다. 전기차배터리는 LG화학이 수주 기준 세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공략에 나서고 있는 사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OCI가 집중하고 있는 사업군은 지금 당장은 가시밭길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가장 유망한 사업들로 분류된다”며 “LG화학은 불확실성 높은 사업에 투자하기보단 현재 잘하고 있는 또다른 신성장 사업인 전기차배터리와 수처리필터 등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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