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서울 태평로 금융위원회 앞에서 전체간부들이 모인 결의대회를 갖고 금융당국의 성과연봉제 도입 확산 방침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금융노조는 “호봉제 폐지 등 성과연봉제 적용 대상 확대는 어디까지나 개별 금융회사가 자율적인 노사 합의를 통해 이뤄져야 하는 사안”이라며 “금융당국이 금융개혁을 빌미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성과주의 문화확산 대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전날 기업은행, 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9개 금융공공기관의 간부급 전 직원에 대한 성과연봉제 확대 적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금융공공기관 성과문화 확산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간부급 이하 직원까지 대상 현재보다 9배 가량 늘려 성과연봉제 비중 높이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특히 성과연봉제 확대 적용으로 최고(S급)와 최저(D급) 등급간 연보 차등폭이 2배 이상 난다는 기대효과 내용을 담은 참고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금융위 측은 이번 방안이 일 잘하는 직원은 그만큼 대우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성과주의 확산에 반대하는 금융권 노조를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단 금융위는 성과연봉제 확대 적용은 노사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앞으로 노조 측과 지속적인 대화를 나누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손병두 금융정책국장은 “우선 금융공공기관장을 중심으로 노사협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민간 금융사 역시 노사협의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임종룡 위원장이 직접 의사소통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노조 측은 “임 위원장을 비롯해 금융당국이 대화를 제의해 온다면 굳이 마다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서로간의 견해를 들어보는 자리라면 몰라도 당국 및 사측과 노조간의 (실무적)협의를 위한 자리로 마련되는 것이라면 아예 거부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당국과 금융노조간 갈등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반면, 민간은행은 노사와의 합의를 통해 특별승진, 차등형 임금피크제 도입 등 다양한 형태의 성과주의 확산에 나서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호봉제를 폐지하고 능력에 따라 (성과)연봉을 차등 지급토록 하겠다는 금융당국 방침과는 달리 시중은행들은 우수한 성과를 거둔 직원을 특별승진시키거나 임금피크제 적용대상에 제외해주는 당근 제시로 노조의 합의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중순 KEB하나은행이 가장 먼저 탁월한 실적을 거둔 행원급 직원 6명을 특별승진시킨데 이어, 신한은행도 8명의 특별승진과 함께 90여명의 40대 지점장을 대거 발탁하는 파격을 보였다. NH농협은행 역시 지난달 15일 71명에 대한 특별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좋은 성과를 보인 50명의 직원을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차등형 임금피크제’라는 제도를 처음으로 시행해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금융노조 역시 이러한 시중은행의 색다른 성과주의 시도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차등형 임금피크제 등의 시도는 노사간의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결과”라면서 “개별 회사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노사 합의에 바탕을 둔 성과주의 모델이 산별노조가 정한 방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이를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