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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제도가 본격 시행되는 내달 14일 전까지 예약을 한 후 얼마 이상을 입금해 계좌를 개설하면 우대금리 등의 혜택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조건에 따라 최대 0.9%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것은 물론,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이나 가전제품, 심지어 자동차와 200만원 상당의 골드바를 경품으로 주겠다는 곳도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은행들이 다양한 방식을 통해 예약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은 ISA제도 본격 시행에 앞서 가입자를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목적에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음고생이 심한 이들은 바로 일선 영업현장에서 일하는 은행원들입니다. ISA 고객 유치 경쟁 와중에서 느끼는 영업압박 강도는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저금리 지속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고민하는 은행 경영진이 ISA를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여기에 최근 큰 이슈가 됐던 일임형 ISA 상품의 은행 판매가 전격 허용되면서 회사 방침에 따라 투자일임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투자자산운용사’ 라이선스까지 취득해야 할 판입니다.
물론 이 같은 은행원들의 영업 부담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개인연금(신탁)·방카슈랑스(보험)·펀드·ELS 등 과거 새로운 금융상품이 등장하거나 타 업권 상품 판매가 허용됐을 때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ISA 예약 경쟁 와중에 느끼는 은행원들의 부담은 과거보다 더욱 큰 것 같습니다. 바로 금융당국이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성과주의 문화 확산 때문입니다. 단순한 실적 압박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자칫 자신의 연봉 수준까지 좌우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죠.
금융당국은 지난주 일임형 ISA의 은행 판매 허용 방침을 발표하면서 모범규준을 마련하는 등 소비자 보호 방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혹시 있을지 모를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SA의 불완전판매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높습니다. 최근 만난 한 시중은행의 창구직원은 “상품구조나 세제혜택 등 ISA에 대한 상품지식은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지만, 투자일임 경험이 없는데다 상품 판매 압박 때문에 막상 고객을 만나 제대로 된 투자상담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토로한 바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투자상품 운용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가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상품이나 자산운용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고객들은 금융회사 직원과의 상담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부디 앞서 언급한 은행원의 걱정이 기우로 그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