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대표 "사업의 성공이 아닌, 전당포 중개 시장을 키우는 것이 가장 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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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 사무실에서 만난 백광현 렌딩박스 대표는 전당포 시장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사무실은 물론 백 대표의 얼굴에서도 영화에 나오는 딱딱하고 무서운 전당포의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백 대표가 모바일 전당포 중개 사업을 준비하면서 직접 현장 조사를 한 결과 영화에 나오는 수준의 오래된 전당포는 10%(서울과 경기 지역)에 불과했다. 백 대표는 “전당포는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이 탈바꿈됐다”며 “이미 대학가를 중심으로 많이 생겨나고 있는 ‘IT전당포’, 청담동 등 강남쪽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명품 전당포’, 조만간 ‘온라인 전당포’가 생기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렌딩박스가 143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사용한 소액대출 서비스 종류를 설문조사한 결과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사람들은 4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드론(30.4%), 저축은행(13.0%), 기타(10.9%) 순이었다. 전당포는 0%였다.
전당포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했다. ‘심리적 거리감’때문이다. 고객이 직접 전당포를 찾아 가야하는 부담과 갚아나가는 기간 동안 담보물의 안전에 대한 압박감도 작용했다. 국내 전당포 시장 규모는 월 1000억원 수준. 전국에 약 1055개 정도가 분포돼 있다. 재이용률은 높지만 한 번 이용하는 데까지 걸리는 심리적 장벽은 여전히 높다.
백 대표는 고객 친화적으로 진화한 전당포 시장에 기업의 이익은 물론 신뢰성을 가미해 ‘0% 시장’에 뛰어들은 셈이다. 그는 “전당포는 빌리는 사람의 신용도가 아닌 담보물의 ‘가치’가 제일 중요하다”며 “고객의 신용조회를 하지 않으니 대출 기록이 남지 않아 신분 노출을 꺼리거나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안되는 고객들, 또 신용도가 아예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고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전당포 시장은 변화하고 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부모님에게 손 벌리기 싫은 청년 세대는 물론 명절이나 결혼식 참석과 같은 이벤트로 급전이 필요한 직장인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 백 대표는 “요즘에는 내 이웃에게 돈 빌리는 것도 쉽지 않다”며 “모두 개인의 재무 문제에 대해 다들 닫아놓고 사는 편이라 본인 스스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전당포 시장에서는 고객들이 자신이 찾아간 전당포에서 제시하는 가격을 ‘최적’이라고 생각하고 계약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때문에 자신이 맡긴 담보물의 실제 시장 가치를 정확히 알 수 없었고, 전당포들은 최고 수준 금리로 이자를 책정해왔다.
이에 백 대표는 고객에게는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업체에는 여러 고객들을 소개시켜주는 ‘징검다리’역할을 위해 렌딩박스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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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표는 “‘렌딩박스’를 이용하면 고객의 담보물은 실제 가치를 찾을 수 있고, 전당포 기업들은 경쟁을 통해 이자율을 낮춰 고객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게 된다”며 “고객에게 더 좋은 대출 조건을 선택할 수 있게 하고, 기업과 고객간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고객이 가장 우려하던 담보물의 안전을 위해 대출기간이 끝날때까지 고객의 담보물을 보관하는 업체와만 계약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백 대표는 ‘전당포 대상 P2P 투자 사업’과 ‘중고물품 커머스’를 준비 중이다. 그는 “‘전당포 대상 P2P 투자 사업’은 렌딩박스를 이용하는 전당포를 대상으로 리파이낸싱을 해주는 서비스”라며 “‘중고물품 커머스’는 돈을 갚지 못해 고객이 찾아가지 못한 물건을 일반인들에게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라고 설명했다. 전당포 중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고객과 기업의 ‘미래 이익’을 위한 파생형 플랫폼을 마련하는 셈이다.
백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1000억 시장에서 10% 의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렌딩박스를 준비하면서 사업 구상을 16번이나 뒤엎었다는 백 대표는 그야말로 만능재주꾼이다. 1982년생 출생으로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 ‘베인앤 컴퍼니’에 있다가 몽골로 선교활동을 갔단다. 이후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후 제일기획에 입사해 근무한 경력도 있다. 사무실 내에서 백 대표는 독특한 웃음소리와 특유의 긍정 이미지로 인기만점이다. 대부업법이나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에 부딪혀 사업 계획을 매번 수정하면서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노매드커넥션’, ‘옐로데이터웍스’ 등 옐로금융그룹 내 사내벤처인 ‘렌딩박스’를 돕는 관계사들도 상당하다.
마지막으로 그는 “렌딩박스를 통해 전당포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깨끗하고 좋은 이미지로 시장을 형성하겠다”며 “핀테크 기업 내 ‘전당포 중개’카테고리가 생기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