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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 41조3763억원 중 금융부문에서 54.9%인 22조71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 중 한화생명보험은 총 16조9410억원의 매출로 금융부문 내에서도 비중이 74.5%에 달했다.
전날 그룹이 한화건설 자금 수혈에 활용한 핵심 매개체도 역시 한화생명이었다. ㈜한화가 한화건설에 한화생명 주식 2000억원어치를 팔고 그 대금으로 한화건설 주식을 사준 것이다. 지난해 4000억원대 적자를 본 한화건설은 이번 거래로 부채비율을 300%대에서 200%대 중반까지 낮출 수 있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300%를 넘기면 해외건설시장 수주가 어려워 이를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현금 지원 없는 한화건설 증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룹은 지난 2002년 한화생명(구 대한생명) 지분 51.0%를 인수한 후 회사를 그룹 성장의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활용해 왔다. 김 회장도 지난해 “한화생명은 그룹의 심장과도 같은 회사이자 그룹 핵심성장의 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한화생명 1대 주주는 한화건설로 지분 28.4%, ㈜한화가 18.15%를 보유 중이다. 3대 주주는 한국예금보험공사로 15.25%를 갖고 있다.
한화생명이 그룹의 든든한 방벽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건 지난 2011년 11월 한화케미칼로부터 한화 장교빌딩을 3950억원에 사들이면서 부터다. 한화생명은 2013년 11월 중구 소공동 한화빌딩도 한화케미칼로부터 1255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시황 악화로 고전하던 한화케미칼은 총 5205억원을 우회적으로 지원 받으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한화케미칼은 2010년 영업이익 6550억원에서 2011년 3259억원, 2012년 52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2013년 영업익 979억원으로 회생을 시작, 지난해 다시 3000억원대 흑자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한화생명은 이달부터 장교동 사옥의 리모델링에 1745억원을 투입하며 다시 그룹 유동성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경쟁입찰 방식을 택했지만 시공사는 한화건설로 결정됐다. 특히 사옥을 태양광패널을 접목한 친환경건물로 만들기로 하면서 태양광사업을 하는 한화큐셀도 덤으로 실적을 올리게 됐다.
1대주주인 한화건설은 그동안 자금경색이 시작되면 보유하고 있던 한화생명 주식으로 숨통을 터 왔다. 은행에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받아 유동성을 확보했으며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에도 한화생명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 현재 한화건설은 한화생명 주식을 담보로 한 10건의 대출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룹이 처음으로 브랜드 라이선스 비용을 받기로 하면서 한화생명은 ㈜한화에 425억4000만원의 사용료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말까지 ‘한화’ 이름을 달고 영업 한다는 조건이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말까지의 사용료 141억8000만원을 제외하고 계산해보면 올 한 해 한화생명은 브랜드사용료로 283억6000만원을 내는 셈이다. 그룹은 연간 매출액 등을 기준으로 브랜드 라이선스비용을 책정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보험사의 재정건정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이 277%로 삼생생명 다음으로 높은 업계 2위 수준이다. 업계에선 그룹이 한화생명의 이같이 탄탄한 자금동원능력을 믿고 삼성의 화학·방산 계열사 인수에 들어갔던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그룹이 신성장 사업을 위해 재무적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한화케미칼로부터 건물·부동산을 사들이는 등의 조치는 결과적으로 한화케미칼에게 자금적인 도움을 줬지만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부동산 투자 등 계열사간 이해관계가 맞아서 진행된 거래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