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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 펀치’ 없는 BMW, 집토끼·산토끼 모두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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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16. 04.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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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벤츠-판매량-비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7년 연속 1위를 달리던 BMW코리아의 아성이 무너졌다. 올해 1분기 BMW의 누적 판매량은 9643대로 벤츠(1만3247대)보다 3604대 적었다. 지난달까지 월별 판매량에서도 벤츠를 앞서지 못했다.

BMW가 주춤한 표면적인 이유는 볼륨(대량 판매) 모델의 노후화다. 지난해 BMW코리아 판매량의 33%를 차지했던 5시리즈의 완전 변경 모델 출시는 내년 상반기로 잡혀 있다. 아울러 올해 BMW가 선보였거나 선보일 X1, X5 40e, 330e, M2 쿠페, 740e, X4 M40i가 판매 비중이 높지 않은 모델들이다.

BMW는 그동안 벤츠보다 우위를 보이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도 부진하다. 지난해 BMW의 SUV 판매량은 7795대로 벤츠(2900대)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올해 들어선 벤츠 SUV 판매량(2652대)이 BMW(1921대)를 앞섰다.

올해 벤츠코리아는 전체 판매량의 7%가량이던 SUV 비중을 글로벌 수준인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1월 GLC(준중형)·GLE(중형)를 출시한데 이어 하반기엔 GLS(대형)와 GLE 쿠페를 추가로 내놓는다. 1분기 벤츠의 SUV 비중은 20%를 기록해 SUV 확대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BMW의 강점 분야인 SUV 시장을 효율적으로 파고들었다”며 “BMW는 집토끼(SUV)와 산토끼(고급차) 모두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BMW코리아는 뉴 7시리즈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했지만 벤츠 S클래스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2015년 벤츠 S클래스가 1만356대 팔리는 동안 7시리즈는 1830대 판매됐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다. 1분기 S클래스의 판매량은 1505대로 7시리즈(455대)의 세 배가 넘는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주력 모델인 5시리즈에 대해 최대 1200만원 할인을 실시했다. 이달 7일에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와 최대 62%의 잔존가치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52%의 잔존가치를 보장하던 기존 상품보다 10% 더 높다. 이 같은 BMW의 카드는 2위 추락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음달 벤츠코리아는 10세대 E클래스를 국내 시장에 공개하고 6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E클래스는 지난해 벤츠코리아 판매량의 41%(1만9660대)를 차지한 모델이다. 신형 E클래스는 뚜렷하고 감성적인 디자인과 진보한 자율주행기술 등 새로운 차원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국내 소비자의 기대가 크다. BMW 5시리즈의 판매량은 또 한번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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